“키트루다, 두경부암 치료 20년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예고“

KEYNOTE-689 기반 허가…무진행 생존기간·생존율 유의미하게 개선 "두경부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2025-12-03     권소희 기자

두경부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쉰 목소리나 인후염 등 다른 경증 질환과 오인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환자의 60%가 진행성 병기에서 발견되는 만큼,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트루다가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영역에서 약 20 년만에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한국MSD는 2일 상연재에서 '두경부암 치료 패러다임의 진화, 수술 전·후 보조요법 허가로 확장된 키트루다의 임상적 가치와 의미'를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2일 오후 상연재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최신 임상 성과와 함께, 국내 두경부암 환자들의 재발·전이 위험을 낮추고 수술을 통해 더 나은 생존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연자로 참여한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전·후 보조요법부터 전이성 요법까지, 키트루다가 이끄는 두경부암 치료 전략과 임상적 성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구강, 인두, 후두, 비강, 목,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암으로, 편평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종양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며 “흡연, 음주,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허가로 키트루다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1,2차 치료요법(KEYNOTE-040,048)에서 확인한 효과를 수술 전.후 보조요법(KEYNOTE-689)까지 확장하고, 미충족 수요가 컸던 두경부암 치료 패러다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 두경부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허가는 3 기 또는 4A 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의 효과를 기존 표준요법인 수술 후 방사선 기반 요법과 비교한 3 상 임상 KEYNOTE-689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주요 연구결과, 중앙 추적관찰 기간 38.3 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군의 무사건 생존기간(EFS) 중앙값은 59.7 개월(95% CI 37.9-NR)로, 대조군의 29.6 개월(95% CI 19.5-41.9) 대비 2 배 이상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환자의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도 대조군 대비 30% (HR=0.70 [95% CI 0.55-0.89]; 양측 검정 p=0.00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3 년 무진행생존율 역시 58.2%로, 대조군(44.9%) 대비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확인한 키트루다의 EFS 이점은 치료 초기부터 나타났으며, 추적관찰 기간 전반에 걸쳐 장기간 지속됐다.

키트루다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대조군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HR=0.72 [95% CI 0.56-0.94]) 생존 연장에도 긍정적인 경향성을 보였다.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병리학적 특징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키트루다 치료군에서 32.5%(118 명)였던 반면, 대조군에서는 44.4%(156 명)으로, 키트루다 치료로 추가적인 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 없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현준 연세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2일 오후 상연재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KN-689) 허가로 확장된 두경부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홍현준 연세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전이성 위험 가운데서도 원격 전이(간·폐 등)는 환자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원격 전이까지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단순 재발 감소뿐 아니라 몸 전체의 전이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키트루다 투여군은 비투여군과 비교해 재발 및 사망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곡선에서도 두 군 간 차이는 명확했다. 기존 항암요법만 받은 환자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키트루다를 사용한 군은 5년 시점 이후까지 생존 곡선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면역항암제가 장기 생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라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재발 억제가 곧 환자의 장기 생존과 직결된다”며 “키트루다의 결과는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좌측부터) 장미선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사, 김혜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홍현준 연세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민기 한국MSD 의학부 이사가 2일 오후 상연재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혜련 교수는 키트루다가 재발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키노트-689 임상에서 확인된 키트루다의 효과는 “생존에 이득이 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수술 후 고위험군 비율이 감소한 점도 중요한데, 이는 수술 전후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해 전신 전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적 의미를 갖는다.

홍 교수는 통계적 수치도 중요하지만, 치료 곡선의 모양 자체가 키트루다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치료군이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반면, 키트루다를 사용한 환자군은 장기간 안정적인 생존 곡선을 유지해 ‘장기 생존자’가 나타나는 패턴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또한 키노트-689의 국내 도입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로는 초기 진단 단계부터의 다학제적 논의 확대를 꼽았다. 내과, 외과, 종양내과 등 전문화된 팀이 처음부터 함께 치료 전략을 세울 때 재발률을 낮추고 전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유럽에서 “앞으로 수술은 줄고 약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면역항암제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경부암 치료에서 키트루다는 20년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