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복지부 정은경 장관님, 많이 헛헛하시죠!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1965년생,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올해 7월 22일 취임 후 5개월 차를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 의사 출신 보건복지 수장으로 국회와 대통령실, 의료현장 등 앞만 보고 달렸다.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함이 배어있는 정 장관의 인성은 역대 장관 중 최강이다.
보건소 진료의사를 시작으로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 또 질병관리청 등 오랜 기간 공무원 생활을 한 그에게 장관 직책은 공직 연장선에서 주어진 마지막 소임이다.
차분한 어조의 진솔한 답변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질병관리청장을 마치고 모교인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할 때가 어쩌면 그의 황금기인지도 모른다.
공직의 무게감에서 벗어나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면서 주말마다 부군과 함께 작은 텃밭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불어오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꼈을 소소한 일상이 그리울 수 있다.
지금은 현 정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매주 국무회의를 필두로 보건의료와 복지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장관으로서 빡빡한 일정을 연일 소화해야 한다.
지·필·공과 통합돌봄 등 국정과제 성과 창출에 '정은경'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졌을 수도 있다.
복지부 과장 시절, 질병관리본부장과 질병관리청장 시절 '내가 장관이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장관 재임 5개월 차, 정은경 장관은 무엇을 느낄까.
행정고시 출신 복수차관과 실·국장에 둘러 쌓인 복지부 장관. 역대 장관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자괴감과 헛헛함이 교차할 수 있다.
과거 질병관리본부장 시절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기자는 조용히 웃는 정은경 본부장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머리 염색과 세련된 복장이다. 장관 취임 후 흰머리는 사라졌지만 복장은 여전히 수수함 그 자체이다.
신임 대변인이 정은경 장관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기를 희망한다. 더 이상 코로나 전사도, 간이침대에서 숙식하던 정은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렇게 전하고 싶다.
"정은경 장관님, 많이 헛헛하시죠. 그래도 버티고 이겨내고 가야 합니다."
5천만 국민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닌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