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알레브, 국내 도입 청신호...한국애브비 "적극 논의 중"

파킨슨병 환자들 외침에 회사 측 호응...환자단체 "치료공백 해소 기대"

2025-10-17     권소희 기자

파킨슨병 피하지속주입치료제  '바이알레브(Vyalev)'의 국내 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진행성 파킨슨병 치료에 혁신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이 약제는 그동안 애브비가 한국 도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낳았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거리로 나서 국내 신속 도입과 급여화를 촉구했고, 국회 국민동의청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파킨슨희망연대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의 16일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면담자리에서 한국애비브 측이 국내 도입 의사를 내비쳐 희망의 씨앗이 싹텄다.

한국파킨슨희망연대는 이날 애브비 면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애브비 측이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파킨슨병 치료제의) 허가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도입 추진의 확답을 얻어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파킨슨희망연대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6일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애브비 본사를 찾아 바이알레브 신속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한국파킨슨희망연대]

이와 관련 한국애브비 관계자는 뉴스더보이스와 통화에서 "보도자료 내용대로다. 바이알레브 국내 도입을 위해 (한국법인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허가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명확히 답하지는 않았지만 파킨슨희망연대의 주장처럼 한국법인이 국내 도입을 위해 본사와 적극 협의 중인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다.

앞서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환자단체의 성명서 등을 보면 바이알레브는 이미 전세계 35개국에서 시판 허가돼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은 시판 국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심지어 환자들 사이에서는 바이알레브를 구하기 위한 '일본원정 치료'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등 의료계도 바이알레브가 파킨슨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속 도입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내 도입이 부정적이어서 원정치료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것인데, 한국애브비 측의 이날 답변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국파킨슨희망연대는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바이알레브 국내 허가 및 실제 도입 절차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정부·제약사 간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스스로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단체의 목표"라고 했다.

한편 바이알레브는 레보도파(Levodopa)와 카비도파(Carbidopa) 복합제로 진행성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피하주입 펌프를 통해 24시간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기존 경구용 치료제 대비 'ON 시간'을 늘리고, 'OFF 시간'을 줄여 중증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개발사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애브비이며, 2024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일본과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