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고도환자 확대 목숨 걸어야…물러서면 낭떠러지"

한만협 김덕진 회장, 추계세미나 특강 "모든 역량 집중해야 난국 극복 가능" 간병 급여화·통합돌봄 쓰나미 목전 "요양병원계 지각변동 예상, 5년 버텨야"

2025-09-17     이창진 기자

"요양병원 고도 중증 입원환자 확대에 목숨 걸어야 산다. 물러서면 낭떠러지다. 병원별 모든 역량 집중하는 것이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사)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은 16일 오후 세브란스병원 은명 대강당에서 열린 추계세미나 특강을 통해 전국  1300여개 요양병원 현 위기 상황과 생존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은 16일 추계세미나 특강에서 위기의 요양병원 현 주소와 생존전략을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전달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이날 김덕진 회장은 '소용돌이 속 요양병원 몰락인가, 기회인가' 특별 강연에서 요양재활 개척자이자 경영 전략가로서 위기 상황을 알리는 직설 화법으로 요양병원계 안일한 자세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요양병원들은 쿼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와 같은 절박한 심정이다. 고령화와 요양병원 과잉 공급 상황에서 정부는 재정 안정화를 위해 극단적 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의료돌봄 패턴을 감안할 때 급성기와 회복기, 만성기, 요양원에 이어 궁극적으로 재가서비스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김 회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결국 노인 환자를 집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양병원 1명 입원 비용 대비 재가서비스 이용 시 2~3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재정의 함정에 기반한 보건정책을 애둘러 표현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은 재가서비스 활성화 의미로 요양병원 입원율 감소라는 목표로 귀결된다.

세브란스병원 은명 대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전국 요양병원과 재활의료기관 경영인과 종사자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김 회장은 "정부가 요양병원 입원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요양병원 병원장들에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느냐. 법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이 설 곳이 어디 있겠나. 절박한 심정이 요양병원 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간병 급여화로 표방되는 의료 중심 요양병원과 통합돌봄 사업을 요양병원을 향한 거대한 쓰나미로 판단했다.

김덕진 회장은 "두 개의 대형 쓰나미가 밀려온다. 간병 급여화를 위해 2030년까지 500개소를 의료 중심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정책을 알렸다"면서 "정책은 최고도와 고도 환자 아니면 입원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경도 환자 입원 시 불이익을 줄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중심 요양병원에서 제외된 나머지 800개소는 문 닫으라는 소리이지만 정부가 차마 그 말은 못한다. 초비상 사태이다. 경도 입원환자를 퇴원시키는 것이 차라리 병원 경영에 낫다. 결국 고도군 입원환자군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양재활 개척자이자 경영 전략가인 김덕진 회장은 간병 급여화와 통합돌봄을 요양병원을 향한 거대한 쓰나미로 표현하며 고도환자 확대를 위한 병원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김 회장은 "과거 요양병원 지표를 보면, 전국 50만 병상 중 등급 판정 필요도가 높은 군은 20만명이다. 나머지 30만 병상은 공실이 될 수 있다. 간병 급여화와 통합돌봄은 요양병원 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미래가 아닌 내일과 모레 얘기다"라며 요양병원들의 경각심을 주문했다.

그렇다면 생존법은 무엇일까. 요양병원 자구 노력을 최우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덕진 회장은 "또렷한 칼라를 가져야 환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받지 못한 요양병원은 도산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저 요양병원을 가면 해결된다는 신뢰와 확신을 줘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증도 환자 비율 확대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물러서면 낭떠러지다. 병원별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산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현 난국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은 버텨내야 한다. 요양병원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병원별 대비책을 마련해 희생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요양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