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돈 없어 치료 포기… 리브리반트 급여화 절실”
환자 가족의 '눈물의 청원'...“생명을 위한 약, 돈보다 먼저 고민돼야”
“약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해야 한다면, 과연 이 나라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폐암 4기 환자의 가족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을 통해 건강보험 비급여 약제인 ‘리브리반트’의 급여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 진단을 받고 유일한 표적 치료제인 리브리반트를 사용해야 하지만, 엄청난 약값으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는 1바이알당 170만원 가량으로,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한 번 치료에 700만~800만원이 소요된다. 초기 치료는 한 달에 4회로 구성돼 있어, 첫 달에만 약값으로 3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값만 1억 5천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청원인은 “많은 폐암 엑손20 환자들이 리브리반트의 효과를 알고도 약값 때문에 치료를 시작조차 못하거나 중단한 채 죽음에 내몰리고 있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 리브리반트 외에는 맞는 약이 없음에도,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엑손19, 21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타그리소, 렉라자 같은 약이 급여화돼 치료를 이어갈 수 있지만, 엑손20 환자들은 돈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급여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한 “정부의 약가 제도나 건강보험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약이 있는데도 치료를 못 받는 현실이라면 신약은 왜 개발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정부가 신속히 리브리반트를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검토하고, 긴급사용승인 등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끝으로 “많은 의사들과 수많은 리브리반트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당신의 도움을 기다린다”며, “생명을 위한 약은 돈보다 먼저 고민돼야 한다는 데 우리 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보건의료 분야로 분류돼 8월 6일부터 9월 5일까지 한 달간 국민 동의 절차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