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 환자 37% 급증…요양급여비용 총 2조1793억원
심평원, 진료 현황자료 공개...세종·인천·울산 순으로 수진자 크게 늘어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지난해 '치매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는 73만 5188명으로, 전년(53만 8118명)보다 37%나 늘었다. 19만 707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들 환자에게 들어간 요양급여비용은 2조 1793억 원으로 전년 2조 715억 원 대비 5% 증가했다. 노인 인구 증가, 수명 연장, 조기 진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입원과 내원 일수는 환자 수 증가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입원·내원일수는 2570일로, 전년(2508일)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종, 환자 수 증가율 9%로 전국 최고
지역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세종이 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2839명이 진료를 받아 전년(2604명) 대비 235명이 증가했다. 이어 인천과 울산이 각각 8%씩 늘었다. 인천은 3만 2902명으로 전년(3만 514명)보다 2388명 늘었고, 울산은 1만 9081명에서 2만 565명으로 1484명 증가했다.
대구와 경기도는 7%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는 3만 8811명에서 4만 1454명으로 2643명 늘었고, 경기도는 14만 4277명에서 15만 4787명으로 1만 510명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치매 환자가 분포하는 경기도의 증가 규모가 특히 두드러졌다.
부산, 충북, 경북은 6%의 증가율을 보였고, 충남과 경남은 각각 5% 늘었다. 서울은 4% 증가율을 기록하며 8만 5219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전 4%, 광주·전남 3%, 강원·전북 2%, 제주 1% 순으로 환자가 늘었다.
경기도, 요양급여비용 증가액 전국 최고
요양급여비용은 경기도가 314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액 역시 273억 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은 1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산은 3128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증가율은 4%에 그쳤다.
반면,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줄어든 곳은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요양급여비용이 감소했다. 세종은 40억 원으로 전년(43억 원) 대비 7% 줄었고, 충북(-2%), 대전(-1%), 강원(-1%)도 감소세를 보였다.
입·내원일수는 서울이 11%의 증가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 대구, 제주는 6% 늘었고, 경기, 경북은 5% 증가했다. 반대로 세종은 9% 감소했으며, 대전·충북은 3%, 강원 2%, 광주·충남은 1%씩 줄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역별 증가 추세를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보건의료 자원을 적시에 배치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환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입원·내원일수 증가폭은 제한적이어서, 지역별 진료 접근성이나 관리 체계의 격차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평원의 치매환자 진료 현황은 치매와 관련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혈관성 치매, 달리 분류된 기타 질환에서의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를 주상병인 명세서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한방상병은 제외됐으며 약국 처방조제 및 직접조제도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