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등 상반기 실적 '훨훨'... 한미약품 등은 '주춤'

유나이티드-경보-종근당바이오 등 11개 업체 영업이익 감소 동아에스티-경보, 당기순이익 '적자전환'...부광 '흑자전환'

2025-07-31     엄태선 기자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경영 성적표가 희비로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부광약품 등이 매출 고공행진을 벌이며 업계를 이끌었으나, 한미약품 등 일부 기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30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공개된 11개 국내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매출, '훨훨' 난 기업 vs '주춤'한 기업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11개 제약사 중 8곳이 성장세를 기록하며 몸집을 불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부광약품은 20% 이상의 고성장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조 588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4조 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206억 원, 부광약품은 27% 증가한 9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셀트리온은 1조 8034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동아에스티는 3464억 원(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도 각각 지난해보다 7% 늘어난 6753억 원과 67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유통 문제로 식약처와 법적 분쟁 중인 경보제약도 1259억 원의 매출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반면, 한미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종근당바이오 3곳은 매출이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한미약품은 752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417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종근당바이오는 8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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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퀀텀 점프' 셀트리온 vs '씁쓸' 경보제약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기업별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6% 급증한 39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타사의 부러움을 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62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10억 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30% 늘어난 4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에스티팜과 부광약품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보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위축됐다. 종근당바이오도 39% 줄어든 50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은 17% 감소한 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11% 줄어든 1195억 원, 한미사이언스도 3% 감소한 6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순이익, '껑충' 삼성바이오 vs '적자 전환' 동아에스티·경보제약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기업이 더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99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큰 이익을 챙겼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은 8% 증가한 138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 늘어난 52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부광약품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63억 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종근당바이오는 4억 원의 순이익에 그쳐 전년 동기 72억 원의 기록을 무색하게 했다. 한미약품은 877억 원을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에스티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동아에스티와 경보제약은 적자 전환하며 손실을 봤다. 셀트리온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순이익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제약업계의 이러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있는 데다,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의 통상 압력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재원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에는 혁신 신약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