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약 '멕실렌캡슐' 생산중단…일본산 긴급 수혈로 숨통
위탁제조사 한국코러스, 원료수급 등으로 2개월째 공급못해 희귀센터, 긴급도입약 '다이요멕실렌틴염산염캡슐'로 변경
부정맥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필수의약품인 '멕실렌캡슐'이 국내 생산 차질로 품귀 현상을 빚자, 정부가 일본산 대체 의약품 긴급 수입으로 급한 불을 끄고 나섰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그동안 국내 위탁 생산해오던 부정맥 치료제 '멕실렌캡슐'의 공급이 원료 수급 문제로 중단되면서, 일본에서 동일 성분 의약품을 긴급 도입해 공급을 재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던 상황에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멕실렌캡슐은 멕실레틴염산염 100mg 성분으로, 심실성 부정맥과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심실성 부정맥 등 중증 부정맥 치료에 필수적인 약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코러스가 위탁 생산을 맡아왔다. 2018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래 매년 4천여만 원 규모 제품이 생산되며 국내 환자들에게 공급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위탁사인 한국코러스가 원료를 구하지 못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멕실렌캡슐 품절 사태가 발생했고,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부정맥 치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던 상황이었다.
일본산 '다이요멕실렌틴염산염캡슐' 긴급 수입 결정
희귀센터는 더 이상 국내 생산에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 즉각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일본산 '다이요멕실렌틴염산염캡슐100밀리그램'을 긴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희귀센터 관계자는 "멕실렌캡슐은 코러스를 통해 위탁 생산하던 필수의약품인데, 최근 원료 수급 문제로 생산이 안돼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들여온 첫 물량이 국내에 도착해 스티커 작업 등 유통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희귀센터는 늦어도 다음 주인 29일에는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근본적인 해결책, '완제약 넘어 국내 원료 생산' 등 주목
다만 이번 긴급 수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들여오는 물량은 500팩으로 한달 사용분에 불과하다. 희귀센터는 앞으로 수요량을 지켜보며 매달 수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실 멕실레틴염산염 100mg 제제는 2018년 희귀센터의 위탁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던 약제였다. 이번 사태는 결국 다시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었다. 이는 단순한 완제 의약품 생산을 넘어, 필수의약품의 국내 원료 생산 능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다시 일깨우는 사례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