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환자에게 항전간제 투여 '주의'...드레스 증후군 발현
삼성서울병원-동아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부작용 보고 라모트리진-카르바마제핀 투여 심각한 약물 이상 반응도
항전간제를 투여받은 소아 환자들에게서 중증 약물 이상 반응인 '드레스 증후군(DRESS syndrome)'이 발현돼 사용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삼성서울병원과 동아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최근 공유한 사례는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사례: 14세 뇌전증 환아, 라모트리진 투여 후 드레스 증후군 진단
삼성서울병원의 보고에 따르면, 뇌전증을 앓고 있는 14세 여아가 라모트리진(제품명: 라믹탈) 투여 후 드레스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지난 4월 16일 라모트리진을 복용하기 시작한 환아는 4월 27일 밤부터 오한과 고열에 시달렸다. 지역 의원에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사지에 가려움증 없는 발진이 나타났다.
이후 다른 지역 병원에서 항염-면역억제제인 덱사메타손과 항생제를 처방받았음에도 발열이 잡히지 않았고, 발진은 체간부로 번지며 결막 충혈, 림프 부종, 흉부 불편감 등의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게 되었다.
삼성서울병원은 급성 전신 피부 발진, 고열, 림프절병증 등 드레스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라모트리진에 의한 드레스 증후군을 의심했다. 진단 기준인 regiSCAR 점수 측정 결과 3점으로 '가능성 있음'으로 평가됐고, 즉시 라모트리진 투여를 중단하고 항경련제를 옥스카바제핀으로 변경했다.
삼성서울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의심 약물 라모트리진은 항경련제로 매우 자주 피부 발진을 유발하며, 매우 드물게 드레스 증후군이나 과민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이상 반응은 의심 약물 투여 중 발생했고, 약물 중단 및 처치 후 증상이 호전된 점을 고려할 때 인과성은 '상당히 확실함'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라모트리진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피부 반응이 드물게 보고되는 약물이다.
#동아대병원 사례: 8세 여아, 카르바마제핀-나프록센 투여 후 드레스 증후군 경험
동아대병원의 보고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턱관절 장애를 앓던 8세 여아가 항전간제인 카르바마제핀과 소염진통제 나프록센을 투여한 후 드레스 증후군을 경험한 사례다.
환아는 지난 3월 13일부터 어금니 통증과 두통으로 치과에 내원해 나프록센을 복용했으나 증상 호전이 없었다. 4월 1일 재내원하여 나프록센, 카르바마제핀,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처방받아 4월 한 달간 간헐적으로 복용했다.
이후 4월 28일 아침부터 발열이 시작돼 다른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약물 및 수액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5월 2일 동아대병원에 입원했는데, 입원 당시 전신 홍반성 황반 및 패치와 함께 호산구 증가증이 확인됐다. 전신 스테로이드제 투여 후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동아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이번 이상 반응은 의심 약물 투여 후 발생했으며, 허가 사항과 문헌 정보를 고려할 때 약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만 "두 가지 의심 약물 중 원인 약물을 명확하게 특정하기 어려워 두 약물 모두 인과 관계를 '가능함'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카르바마제핀 역시 라모트리진과 유사하게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피부 반응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례들은 소아 환자들에게 항전간제를 투여할 때 드레스 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약물 이상 반응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신속한 대처가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