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韓제약, 관세 영향에 '리스크 최소화' 초점

"집행 여부 불투명" vs "가격 경쟁력 충분"…관망과 우려 공존  "제약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 제한적일 것" 전망 바이오기업, '재고 확보·현지 공략' 발빠른 대처

2025-07-17     문윤희 기자
미국發 의약품 관세 영향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미국이 자국 내 제약주권 강화를 이유로 외국산 의약품에 대해 200%에 이르는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예고된 리스크’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관세율 조정과 국내 의약품의 '가격 경쟁력'이 향후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망과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이다. 

앞서 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14개국을 시작으로 25개 경제주체(24개국+유럽연합)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하면서 내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200%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사측은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2년치 재고를 확보하고,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을 완료해 관세 부과 시에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설을 검토하며, 장기적으로는 관세 리스크 자체를 제거하는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진행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들의 생산 아웃소싱 확대에 대비해 CDMO 수주 확대 기회를 모색 중이다. 

SK바이오팜 역시 FDA 인증 현지 생산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한편, 관세 리스크가 가시화될 경우 즉시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관세 시행 자체가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를 관망 중이다. 미국 내에서도 의약품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환자의 치료 접근성 저하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정책으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결과적으로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이 올라 국민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정책 집행까지는 많은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관세 영향이 '중국 대체 공급망'으로 발전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의약품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역량과 제제 기술력,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중국이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관세 이슈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결과적으로 관세 부과는 국내 산업에 큰 타격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최대 200%에 이르는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실제 집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경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 생산원가 상승, 공급망 혼란 등이 예상되지만 역으로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 공급 부족, 환자 접근성 저하 등 부작용도 나타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은 물량 확보, 현지 공급처 확보, 현지 공장 인수, 현지 공장 건립 등 대안을 마련해 가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이에 더해 한국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데다 글로벌 수준의 제제기술과 탄탄한 제조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 공급망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정부도 미국 측과 외교 협상 및 면제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업계와도 정보 공유를 강화하면서 민간의 대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결국 8월 초로 예상되는 미국 측의 관세 정책 구체안 발표가 향후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방향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