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 바뀌는 글로벌 처방약 시장..."5년내 GLP-1 계열 약제가 지배"

이밸류에이트, 2030년 전망 보고서 발표...제약 매출 순위도 요동 "마운자로-젭바운드 앞세운 릴리 우뚝 설 것"

2025-07-03     문윤희 기자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2030년 글로벌 제약사 매출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급증하는 비만 및 당뇨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중심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신약들이 전례 없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릴리의 2030년 매출이 약 1126억 달러(약 15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매출은 기존 빅파마인 화이자, 노바티스의 예측 매출(560억~570억 달러)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서는 수치다.

릴리의 성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견인하고 있다. 각각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은 두 약물은 2030년까지 연간 620억 달러(약 84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가 2024년 달성한 매출 29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액수다.

이밸류에이트는 보고서에서 “GLP-1 계열 약물이 그동안 어떤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달성하지 못했던 수준의 매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2030년 전체 처방약 시장의 9%를 GLP-1 계열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벨류에이트는 2030년 베스트셀러 의약품 상위 10위 중 절반이 GLP-1 계열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GLP-1 계열 의약품의 예상 순위는 마운자로(1위), 젭바운드(3위), 오젬픽(5위), 위고비(6위), 신약후보인 카그리세마(10위) 등이다. 

이 밖에 면역염증질환 치료제의 성장도 점쳐졌다. 10위 권 내 후보는 스카이리치(2위)와 듀피젠트(4위)이다.

반면 항암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만료로 매출이 감소해 7위로 밀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다잘렉스(8위), 린버크(9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GLP-1 계열 약물의 성장으로 제약사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예측됐다. 릴리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성장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고, 뒤를 이어 스카이리치와 린버크를 앞세운 애브비가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사노피(6위), 머크(8위), 노바티스(9위), 화이자(10위)가 예측 순위에 올랐다. 특히 화이자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기업으로 지목됐다.

이벨류에이트는 “비만과 당뇨는 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성질환 영역으로, GLP-1 계열은 단순한 신약이 아니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약물이 될 것"이라면서 "릴리의 독주는 이러한 전환기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