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약사의 '후회없는 내 인생' 500쪽에 녹았다
안명수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수석본부장, 자서전 발간 제약부터 공무원, 지역약사까지 1~3막으로 나눠 담아
고등학교 시절 일기장에 적어놓은 좌우명. '불평하지 말자, 망설이지 말자, 후회하지 말자'
어릴 적 좌우명이 그대로 놓아든, 누구보다 단단하고 담담하게 살아온 한 중년 약사의 좌충우돌 인생 회고 에세이가 출간돼 주목된다.
안명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수석본부장(55, 경성약대)은 최근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끝냈다. 메모처럼 써놓았떤 일기장을 털어 500여쪽에 달하는 자서전 '후회하지않을 내 인생'을 내놓은 것이다.
안 수석본부장은 지난해 좌충우돌 50년 인생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사회와 정치적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올곧은 신념을 지킨 굴곡진 인생사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에는 공부도 운동도 자신 있었던 한 소년은 우연한 계기로 약사의 길을 걷게 되고, 오랜 세월 동안 생의 무게감을 짊어지고 살아간 인생사를 묵직하게 써내려갔다.
또 약사로, 약무직 공무원으로 숨 가쁘게 살아온 안 수석본부장이 지난 30년간 소중히 간직했던 일기장을 펼쳐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고 자세하게 서술, 중년 독자라면 받을 수 있는 묘한 공감 포인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인생 3막을 열고 난 후 그간의 인생 1막과 2막을 더해 두꺼운 삶의 이야기를 세상밖으로 펼쳐냈다.
인생 1막에는 역도선수로 활동했던 중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꿈꿨던 고등학교, 80년대말 격변기시절의 약학대학 시절과 군생활 등이 성장통과 함께 그려졌다.
인생 2막에는 대학교를 졸업한후 사회생활부터 전개됐다. 제약사 현대약품을 1년간 근무한 후 복지부와 식약처에서의 공무원 삶을 다뤘다. 의료기기법 제정부터 의약품 부작용피해구제 제도 도입 등의 정책개발과 공무원노조활동부터 해임과 복직, 미국 약사시험 도전까지 치열해던 거칠고도 아름다운 일들로 수놓았다.
특히 인생 3막에서는 공무원을 그만둔 시점부터이다.
민트약국의 개설부터 폐업, 타 약국에서의 관리약사 근무, 코로나 팬데믹 상황, 그리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의 만남으로 채워졌다. 끝으로 '애주가'로서의 성찰을 담았다.
신종국 전 부산학생문화회관 관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의 책은 한국의 현대화에 한 몫을 한 청장년의 프른 연대기"라면서 "단대 학생회장, 약사 공무원, 노조위원장, 가톨릭 신자, 자영업자, 공공기관 부장, 때로는 실직자로서의 동참과 떠밀림과 큰 좌절의, 참으로 재미있고 희귀한 가치를 지닌 사료이자 개인적으로도 매우 건실한 도큐먼트"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선하고 의롭고 책임감 강한 한 소년이 중장년으로, 한 가장으로 살아남아, 산 위에 올라 외치듯 책을 내게 되었는가에 대한 놀라운 글"이라고 추켜세웠다.
작가 안 수석본부장은 책 서두에서 "과거의 일기를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3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간 한번도 꺼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심스럽게 조금씩 꺼내 볼 수 있었다"며 "과거의 영광과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과거에 좋았던 추억은 자연스러운 개인사로, 부끄러운 일은 고백하는 심정으로 솔직하게 기록함으로써 무엇보다 나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글은 나를 위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면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또 그렇게 기억되고 싶을 뿐"이라고 책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 남은 인생도, 나다움을 잃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 그래야만 나중에 아름다운 이 세상 끝나는 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후회하지 않을 삶을 다짐했다.
▲후회하지않을내인생/페스트북/2만8500원/4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