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 공급차질 지속된다... 그 배경은?

대웅-제일 포함 한화, 경동, 구주, 국제, 대우, 대한뉴팜, 알리코, CMG 등 들어가 해외원료 수급악화와 위탁생산(CMO)·위탁제조사 지연 등 겹쳐 당분간 지속 전망

2025-04-03     엄태선 기자
[사진=언스플래쉬]

국내제약들이 원료공급 불균형 등으로 의약품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원료 수급악화와 위탁생산(CMO)·위탁제조사 생산 지연 등이 이유인데, 문제는 당분간 이런 상황이 조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일 제약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제약사는 물론 중견제약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자사 의약품에 대한 품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의 '누리그라 구강붕해필름50mg 10매'와 제일약품의 '크라비트정500mg'은 일시 공급에 어려움이 있으나 4월 중순이후 재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생산작업 지연에 따른 일시품절이다. 

또 한화제약이 공급중인 '헤파멜즈산'은 해외 원료 수급 지연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급이 예상된다. 경동제약은 '로사졸씨알캡슐200mg'과 '바제탑정'이 품절돼 오는 5월중에 공급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구주제약의 경우 '텔린캡슐'은 5월초순에, '란소듀오정'은 올해 하반기에 공급이 이뤄진다. '구주로라타딘정'도 오는 7월에 재공급된다. 국제약품도 품절에 동참했다. 오는 5월에 '도르티솝에스점안액'과 '디쿠아이점안액'의 정상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며 '국제히알주'와 '나푸디정300T'는 공급이 미정이다.

대우제약의 '오르펜정30T'도 공급이 예정돼 있지 않으며 대한뉴팜의 '록시티로신정'과 '사메주', '펜타비타주', '멀티비타주', '히스탄에프정'도 품절돼 요양기관 공급이 아직 불확실하다. 명문제약은 위탁제조사 사정으로 '텔미듀얼정' 2품목은 오는 4월말에, 원료수급지연으로 '명문사르포그렐레이트염산염정100mg'은 5월 중순에 공급이 재개된다. 

CMG제약은 '나미야지크림'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들어가야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며 '씨엠타시드에이치알정600mg'과 '아모르탄알정' 2품목, '아제탄정'은 오는 5월이 돼서야 공급이 재개된다. 

이밖에 알리코제약은 '아클리오정'이 5월중에, '린아스장용정' 하반기에 공급이 이뤄진다. 일성아이에스도 '로우비카HCT정'과 '레보플라정'이 품절돼 4월말이나 5월중에 재공급될 예정이다. 

한국파메드가 공급중인 글루오렌지100액이 일시품절됐다. 이는 원료 공급사의 원료생산 중단에 따른 허가변경 절차에 의한 품절이다. 오는 5월 3주차에 재공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공급 차질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지목된다. 첫째, 해외 원료 수급 지연 심화다. 중국·인도 등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국의 생산 차질 및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원료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둘째로는 위탁생산(CMO)·위탁제조사 생산 지연이다. 일부 품목은 위탁 제조사의 설비 점검·생산 일정 축소로 인해 완제품 생산 자체가 늦어지면서 일시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생산라인 가동 지연 및 허가변경 절차 장기화다. 원료 변경·허가변경 업무가 늦어지거나 생산 작업이 계획보다 지연돼 일정 기간 제품 공급이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원료 공급망의 불안정이 길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예기치 않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며 “품절 장기화를 막기 위해 원료 다변화, 자체 생산력 강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정상화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