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전히 매력적인 협력국…"아시아 이노베이션 허브"
베링거, '환자중심주의' 강화…혁신 신약 접근성 강화 국내 33건 임상 연구 진행…"한국의 R&D 혁신 위해 노력"
베링거인겔하임은 ‘혁신을 통한 가치 창조 (Value Through Innovation)’라는 기업 비전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전 세계 연구 중심 제약회사 중 하나인 베링거인겔하임은 2022년에 50억 유로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2023년에는 14.2% 증가한 58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그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미래 세대의 삶까지 변화시키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혁신 부서(Innovation unit)를 신설하며 연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역시 다양한 핵심 치료 영역에서 초기 단계부터 후기 단계까지 매년 30여 건 이상의 임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BD&L (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및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스더보이스는 지난해 초 한국GM으로 선임된 안나마리아 보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인체의약품 총책임자, General Manager)를 만나 한국 시장이 가지는 의의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 봤다.
선임 1년을 맞이해 다국적기자모임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보건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혁신 의약품의 도입과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 중 독일과 비슷한 보험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신약의 진입이 늦어 '혁신의약품'의 가치가 부여되지 못하는 현실을 깊이 있게 지적했다. '환자 중심주의'를 실천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사업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그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그간 제약 업계에서 어떤 경험을 쌓아 오셨는가?
제약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의사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루마니아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2년간 병원에서 진료를 했으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으로 제약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25년간 제약업계에 종사하면서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이후, 200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합류하면서 마케팅, 세일즈, ESG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며 대표직을 맡게 됐다.
제약업계에 몸담고 있는 의사로서,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명 의식을 갖고 있다. 또한,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올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으로서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소회가 궁금하다. 지난 1년 동안 목표했던 것과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2024년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수립한 가장 중요한 목표는 환자를 위해, 고객을 위해, 그리고 회사 임직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이 목표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의사 출신으로서 그 중심에는 항상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들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다. 물론 회사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R&D, ▲조직 문화, ▲파이프라인 확대 등 세 가지다. 우선,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치료 영역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통합적 접근을 지향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의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만 33건에 달하며, 최근에는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하면서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들과의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주요 성과 중 하나가 한국에 BD&L 부서를 설립한 것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아시아 지역 이노베이션 허브가 일본과 중국 2곳뿐이었는데, 한국이 추가되면서 총 3개가 됐다.
두 번째는 존중과 신뢰, 그리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이다. 임직원들이 업무에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정신적·신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행복과 만족에 집중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성장과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직원 지원 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다. 직원들이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보다 잘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다양성, 평등성 그리고 포용성의 문화를 잘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5년에도 6년 연속 우수고용협회로부터 최우수 고용 기업(Top Employer)으로 선정됐다.
마지막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파이프라인 확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과 동물약품 사업부 각각에서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2년간 강한 성장세를 주도한 제품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다. 심부전과 만성콩팥병(CKD) 분야에서도 적응증을 확대하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발표한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자디앙의 국내 매출은 약 1,044억원으로 집계되며, 비인슐린 제제 부문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또한, 7년 만에 간질성 폐질환(ILD)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의 급여 승인이 예상된다는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동물약품 사업에서는 구충제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넥스가드 스펙트라와 넥스가드 콤보 등의 제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반려견을 위한 심부전 치료제 ‘베트메딘’, 고양이에서의 만성 콩팥병(CKD)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제 ‘세민트라’가 있고, 향후 동물 전용 당뇨 치료제 ‘프로징크’와 고양이용 자디앙이라고 불리우는 SGLT-2 억제제 ‘센벨고’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BD&L 부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설명 부탁드린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가 됐다. 한국은 탄탄한 보건의료 체계와 수많은 우수한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시아 국가 중 혁신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5대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베링거인겔하임도 한국 내 R&D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게 됐다. 이러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한국을 BD&L 부서의 신설 국가로 선정하게 됐다.
BD&L 부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연구자들과 혁신적인 신물질을 발굴 및 탐색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발굴된 새로운 물질을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여 R&D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모하는 것이 BD&L 부서의 주요 역할이다.
-베링거인겔하임 본사가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의 혁신성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혁신 생태계(Innovation Landscape)를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기반으로 한국의 향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BD&L 부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설 부서이지만, 이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25년간 제약업계에 종사하면서 루마니아, 러시아, IMETA, 남미 등 다양한 리전의 비즈니스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제약업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선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Top-tier) 수준의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제약 산업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위를 차지하는 시장이며, 아시아 제약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또한, 제약 산업에 여러 기회 요소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고, 단일 지불 체계인 의료보험을 갖추고 있다. 전국민 대상 국가 의료보험제도는 매우 긍정적인 제도이지만, 이로 인해 제약 산업의 혁신이 한정된 국가 예산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보건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혁신 의약품의 도입과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혁신 의약품의 혁신성이 충분한 가치를 부여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료제의 허가 및 급여 등재 이후에도 다양한 약가 인하 규정이 존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국내 허가부터 급여 승인, 특허 만료까지 의약품의 생애 주기 측면에서 (의약품 공급이 지연될 경우) 한국에서 해당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게 된다. 2022년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신약 출시가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2021년 동안 새로 개발되어 출시된 460여 개의 혁신 신약 중 단 33%만이 한국 출시에 성공했다. 이는 독일의 61%, 영국의 59% 등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이사회,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헬스케어 위원회 위원장, ECCK 이사회 멤버 등으로 활동하며, 협회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기관인 식약처, 심평원, 건강보험공단 등과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한국의 보험 급여 환경에 대해 제언하실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럽 등 여러 국가의 제약 산업 비즈니스 경험을 기반으로 비교할 때 급여 환경에서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또한 한국이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편이라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린다.
독일이 유럽 전체의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에, 독일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다. 우선 한국은 전반적인 보건의료 정책이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반면, 독일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 의료보험 시스템이 존재하면서 동시에 사보험 제도도 별도로 운영된다. 즉, 복수 지불 체계로 정부와 민간 보험사가 각각 지불자의 역할을 한다. 즉, 독일에서는 정부 예산과 민간 보험에서 의료비를 함께 부담하게 된다. 전반적인 의료비 지출 규모가 더 크고, 이로 인해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성도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개발된 혁신 신약 460여 개 중 한국에서는 33%만이 출시된 반면 독일에서는 61%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두번째는 한국은 병원과 의사에 매우 신속하고 원활하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다. 환자 입장에서 매우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의료 체계 부담과 예산 효율성 측면에서는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가 상급 종합병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종합병원의 의료비 지출 증가와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독일은 환자가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을 단계적으로 거쳐야 하며, 1차 의료가 민간화되어있어 종합병원에 대한 접근이 한국보다 제한적이다. 상급병원 의료비 지출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해 불필요한 의료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을 통해 국가 의료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혁신 신약 개발 및 접근성 향상에 예산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 및 동물약품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과 질환 분야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향후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설명 부탁드린다.
인체의약품 사업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베링거인겔하임은 향후 7년 이내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최소 20여 개의 적응증 또는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 중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주요 10개국 중 하나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인체의약품 사업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심혈관·신장·대사(Cardio-Renal-Metabolic, 이하 CRM),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종양학(Oncology) 등이다. 첫번째 CRM 분야에서는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트라젠타(리나글립틴),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 등 다양한 치료제를 이미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CRM 질환으로 영향을 받는 환자가 10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도 이러한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에, 한국에서 임상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신약을 조속히 도입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서보두타이드로, 2024년 임상 연구에서 지방간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또 다른 유망 물질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병용 요법인 ASi+EMPA(아시엠파)다. 현재 조기 임상 연구 단계에 있으며, 만성콩팥병(CKD)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뇌졸중 영역에서는 혈전 용해제 액티라제(알테플라제)를 이미 국내 출시한 바 있으며, 급성 허혈성 뇌졸중(AIS)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혈전 용해제인 메탈라제(테넥테플라제)의 국내 허가를 위해 식약처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주요 분야인 폐섬유증에서는 오페브(닌테다닙)의 급여 승인이 예상되며, 현재 최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후속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네란도밀라스트도 차세대 약물로 주목하고 있다. 네란도밀라스트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폐섬유화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 연구인 FIBRONEER의 초기 데이터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전체 연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 같다. FIBRONEER 연구는 폐섬유증 관련 임상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 연구로, 30여 개 국가에서 33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연구에서 피험자 모집을 많이 한 국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종양학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를 위한 HER2 억제제 존거티닙을 개발 중이며, 미국 FDA로 부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자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식약처 제출 일정을 조율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동물약품 사업부를 말씀드리자면,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특히 당뇨병 치료제를 중심으로 주목할만한 성과가 있다. 올해 상반기 개와 고양이용 1일 1회 투여 인슐린 제제 프로징크(ProZinc)를 출시할 예정이며, 고양이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센벨고(Senvelgo)를 내년 중 출시하려고 계획 중이다. 센벨고는 ‘고양이용 자디앙’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적인 SGLT-2 억제제다.
양돈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마이코플렉스(MycoFLEX)와 써코플렉스(CircoFLEX) 두 가지 주요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테리콜릭스(Entericolix)의 국내 론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제네릭 약가체계를 감안할 때 기업입장에서 신약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기존 제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한국이 오히려 사업하기 좋은 시장으로 여겨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기존 제품들이 특허 만료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신약과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며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혁신 기반의 회사이므로, 전략 및 투자 방향 역시 혁신적 R&D에 집중되어 있다. 2022년 기준 R&D 투자 규모는 50억 유로였으며, 이후 이를 58억 유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주요 10개 국가 중 하나로,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베링거인겔하임이 R&D와 혁신 기반의 기업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핵심은 특허가 만료된 기존 제품이 아니라,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도입에 맞춰져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모든 노력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제고에 집중되어 있다. 그 예로, 트라젠타 이후 자디앙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심부전(HF) 치료 영역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만성 신장질환 관련 적응증 확대와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향후 서보두타이드와 ASi+EMPA(아시엠파)가 출시되기 전까지 자디앙이 신약들과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폐섬유증 영역에서는 오페브(닌테다닙)의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후속 신약인 네란도밀라스트에 대한 R&D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중증 질환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우려하신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정부의 중증 질환 중심 상급병원화 정책이 한국에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베링거인겔하임은 KRPIA, 유럽상공회의소, 그리고 한국 정부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으며, 회사가 기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규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 학회, 협회, 국회, 환자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업과 소통도 이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혁신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의 대표 제약사 중 하나인 유한양행과 15년 이상 견고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자디앙, 트라젠타, 미카르디스 등의 CRM 포트폴리오 제품들이 유한양행을 통해 의료기관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인지, 아니면 자체적인 인력을 확충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유한양행과의 파트너십은 클리닉 뿐만 아니라 종합병원까지 확대되어 있다. 1차 의료기관은 유한양행이 전담하고 있으며, 종합병원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이 코얼라이언스(Co-Alliance) 체계를 통해 공동으로 프로모션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존의 협업 구조를 바탕으로 한국의 환자들에게 베링거인겔하임의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환자에 대한 철학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그리고 베링거인겔하임이 진행하는 환자를 위한 대표적 사업이나 행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항상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서 환자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환자 중심주의 (Patient Centricity)’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간질성폐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국혈액암협회(이하 KBDCA)와 오페브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의료진 소견서, 신청서 등 필요 서류를 준비해 KBDCA로 발송하면 차상위 계층(가군)과 그 외 계층(나군)으로 나누어 약제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오페브 150mg 60캡슐에 대해 가군에서는 월 140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나군에는 월 80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 인원에 제한은 없고, 환자 한명 당 총 지원 물량이 1,440캡슐(2년 치)로 제한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오페브 급여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이와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고 급여 등재 이전까지 환자 지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3월 세계 신장의 날에 만성콩팥병(CKD) 환자들을 모시고 질환과 관련된 여정과 어려움을 들어보는 사내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보다 환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