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환자, 마약성 진통제 과다 투여하면? 세로토닌 증후군 발현

전북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약물이상반응 보고사례 공유

2025-04-01     엄태선 기자
[사진=언스플래쉬]

60대 여성환자가 마약성 진통제 등 여러 진통제를 투여받은 후 세로토닌 증후군에 빠진 사례가 발생했다. 세로토닌 증후군이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세로토닌 수용체가 과다하게 활성화된 상태를 뜻하며 의식저하나 불안, 흥분 등과 같은 정신상태의 변화, 고열, 발한, 고혈압, 빈맥, 과호흡 등의 자율신경 과다활동, 경련, 강직 등의 신경근육 이상 등의 증후가 나타난다. 

7일 뉴스더보이스가 확인한 전북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이하 지역센터)의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세로토닌 증후군으로 인해 이같은 약물이상반응 사례가 나타났다.  

사례를 보면 트리마돌과 프레가발린을 복용 중이던 65세 여환자에게 다시금 마약성진통제 '옥시콘딘(oxycontin)'를 투여하면서 세로토닌 증후군이 발생한 사례이다. 

환자는 인지장애와 자율신경계 반응인 고혈압, 빈맥, 고체온 및 신경근 작용 등과 같은 증상이 관찰돼 의약품의 복용과 부작용 발현 사이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인정됐다. 

해당 환자는 옥시콘딘제제 이전에 급만성 통증치료제 '아세돌세미(acedol semi)'과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뉴리카(newrica)'를 투여받은 상태였다. 

진단기준은 세로토닌 작용 약물을 복용 후 자발적 근간대성 근경련, 유도된 근간대상 근경련 또는 발한 증가, 안구 근간대성 근경련과 초조-흥분 또는 발한 증가, 진전과 과반사, 근육강직, 체온 38도 이상과 안구 근간대성 근경련 또는 유도된 근간대성 근경련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물이상반응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약물별 보고내용을 보면 항암제가 전체의 2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마약성진통제 16.5%, 항생제 15.7%, 조영제 15.3%, 기타 10.3% 순이었다. 

환자단체 관계자들은 “여러 종류의 진통제가 동시에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입장에서는 약물 간 상호작용을 직접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다”며 “특히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병증성 진통제처럼 강한 약물은 의사·약사로부터 병용 위험성과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세로토닌 작용 약물이 단독으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마약성 진통제·항우울제·신경병증성 진통제 등이 병용될 경우 세로토닌 증후군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약물 투여 후 나타나는 고혈압, 발한, 근경련, 체온 상승과 같은 초기 신호를 임상 현장에서 즉시 감지하는 것이 중증 진행을 막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례처럼 명확한 시간적 선후관계가 확인된 경우는 세로토닌 증후군의 전형적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진통제 조합을 사용할 때는 투여 이유와 용량 조절, 기존 약물 이력 검토 등 안전한 처방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