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경쟁력 다지는 국내사…핵심은 'CDMO'

보령, 대만 회사와 계약하며 경쟁력 강화  SK팜테코, 브랜드 통합하며 CDMO 역량 모아 

2024-12-13     문윤희 기자

수출에 기반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충에 국내 제약사가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규모화에 성공한 삼성바이오시밀러와 셀트리온에 이어 SK팜테코, 롯데케미컬까지 이 영역에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에는 보령제약이 대만 로터스사와 협약을 체결하며 항암제 CDMO 시장 파이 확대에 나서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시장은 2026년 24조 원 규모로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으 시장 진입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항암제 분야 전문 기업인 대만의 로터스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이번 계약에 따라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보령 예산공장은 EU-GMP(유럽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한 상태로, 연간 최소 600만 바이알(유리병)이 생산 가능하다. 

보령은 예산공장을 기반으로 주요 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세포독성 항암 주사제 EU-GMP 인증에 더해 2025년 경구제 EU-GMP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SK그룹의 CGT 위탁개발생산(CMDO) 자회사인 SK팜테코(SK pharmteco)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 브랜드 통합에 나섰다. 

통합 브랜드에는 SK바이오텍(SK biotek), SK바이오텍 아일랜드(SK biotek Ireland), 세포유전자 치료제 미국 CDMO 회사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미국 앰팩(AMPAC Fine Chemicals, AMPAC Analytical)을 포함시켰다. 

앞서 SK팜테코는 지난 8월 약 3147억원을 투자해 세종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는 SK바이오텍 자산총액의 95%에 달하는 금액이다. 

SK팜테코는 첨단 의약품 CGT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미국 기준 인증(cGMP) 생산 6개월 만에 스위스 페링제약으로부터 방광암 유전자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의 CDMO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앞서 SK팜테코는 BMS의 아일랜드 공장 인수, 미국 합성의약품 제조사 앰팩 인수에 이어 2021년 유럽 최대 CGT CDMO업체인 프랑스 이포스케시, 2023년 미국 CBM을 잇달아 인수하며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네덜란드 회사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2,677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국내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녹십자, 에스티팜, 지놈앤컴퍼니, 바이넥스, 헬릭스미스 등이 CDMO 사업 진출에 눈을 돌리며 해외 공장 인수 및 지분 확보에 열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CDMO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많은 기업이 진출하고 있지만,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 생산하기 위해서는 GMP 기준에 맞는 시설과 전문인력,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에 맞출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면서 "대량 배양 기술 자동화, 품질관리, DS(원액생산)과 DP(완제생산), 생산시설 및 전문 인력까지등 임상부터 인허가까지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