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사용 신중 만성콩팥병 환자...약물관리시 고려사항은?

안현영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약사, 관련 약물사용 공유

2024-12-11     엄태선 기자
[사진=삼성서울병원]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손상이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더욱 약물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병원약사회지에 만성콩팥병 환자에 대한 약물관리의 고려사항에 대해 소개돼 관심이 모아진다. 

안현영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약사는 최근 병원약사회지에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물관리시 고려사항'에 대해 조언했다. 

안 약사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물 치료 시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대화 하기 위해 약물, 환자, 질병 측면에서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약물의 약동학 및 약력학 매개변수에 따라 일회량을 감량하거나 투여 간격을 늘리는 등, 약물의 허가 및 승인 내용을 따르며, 신장 기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잠재적인 신독성 약물은 노인 환자나 이미 진행된 신기능 장애 환자에서 그 위험이 증가하고 신독성 약물의 병용 시에도 위험이 증가하므로 중단이나 대체 약물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전별 신독성 약물을 적절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상 신기능 환자와 비교했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동학 차이, 예를 들어 저알부민혈증에 의한 단백 결합 감소로 약리학적으로 활성이 있는 자유분획의 증가 여부, 활성대사체를 생성하고 그 대사체가 신장으로 배설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는 약물 축적으로 인해 독성 위험이 증가하고, 약물의 치료역이 좁은 경우 약간의 혈중 농도의 변화만으로도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거나 치료가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TDM이나 생물표지자를 활용한 모니터링이 어렵다면 임상 반응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항생제인 '트리메소프림'(Trimethoprim), 항암제로 사용되는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등 일부 약물은 크레아티닌의 세뇨관 분비를 감소시켜 혈청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eGFR의 거짓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병용 약 검토 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사구체여과율이 40세 이후부터 일년에 약 1mL/min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의 나이, 근육량이나 식단의 단백질 함량이 극단적으로 낮거나 높은 경우에도 신기능 평가 시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 신장 인자로 부정확한 사구체여과율 추정이 우려되는 상황, 예를 들어 비만인 경우에는 색인하지 않은(de-indexed) CKD-EPI를 사용해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제언이다. 

또한 만성콩팥병 환자는 급성 신손상 발생에 취약해 사구체여과율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용량부족 또는 과용량되지 않도록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 신대체요법 중인 경우 그에 맞는 적절한 용량과 용법이 적용돼야 하며 처방 약의 적응증을 확인해 불필요한 약은 중단하고 치료 기간이 길수록 약물의 축적 위험과 그에 따른 신독성 등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므로 레지멘 상 단회 또는 다회 투여 계획 여부도 고려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 약사는 "약사는 만성콩팥병을 이해하고 약동학과 약력학 전문 지식을 활용한 약 검토와 중재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물 관련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함으로써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치료효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