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ERP의 계절'…노바·암젠·GSK·얀센 감원 진행
인원 제한 두지 않은 ERP, 매년 지속하며 순차적 감원 패턴 암젠, 2억 이상 파격 위로금…얀센, 최단 기간 진행 '눈길'
국내 둥지를 튼 다국적제약기업이 사업 운영 최적화를 위한 인원 감원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만성질환 영역에서 혈액암, 신경계, 희귀질환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한 차례 대거 감원에 나섰던 다국적제약업계가 신약의 급여 진입, 급여 진입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인력을 재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만 인력 감원을 진행한 회사는 한국얀센, 암젠코리아, 한국GSK, 노바티스코리아 등이다.
이른바 ERP(Early Retirement Program, 희망퇴직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감원 계획의 하반기 포문을 연 곳은 한국얀센이다.
한국얀센은 11월 중 단 3일 동안 희망퇴직프로그램을 진행해 업계 통상 한달 이상 걸리는 프로그램 운영기간을 최단 시간에 마감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측은 정확한 위로금 규모와 대상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직후부터 지속적인 ERP를 진행하며 조직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다. 당분간 한국얀센의 조직 개편에 따른 감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최근 비즈니스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한 소규모 희망퇴직(VSP)을 시행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미래의 성공을 준비하고, 한국 내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암젠은 현재 ERP를 시행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중 가장 높은 2억원대 위로금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RP시행은 특허 만료되는 대형품목 프롤리아의 영향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암젠 역시 인력 감원 규모를 정하지 않고 시행하는 ERP이기 때문에 신청자에 한 해 감원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위로금의 정확한 산정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GSK 역시 조직 변화 차원에서 12월 한 달 간 ERP를 진행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 고객과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회사의 미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조직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현직 직원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회사 외부에서 다른 기회를 추구하려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시적 자발적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 역시 지난 3일 ERP를 시작했다. 글로벌 본사 차원의 인력 조정 발표 이후 대규모 인원 감원 계획이 실행했던 2022년 이후 2년만이다.
이번 ERP 대상은 심혈관, 대사, 이식 부분을 담당하는 CMX(Cardiovascular, Metabolic, Transplantation)팀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앞서 노바티스는 이번 EFP를 진행하기 위해 신장팀(Renal Team)을 신설하고 졸겐스마 팀과 이식 팀을 신장팀 내 배치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ERP와 절차는 관련 법규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며 직원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직개편으로 한국노바티스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혁신의약품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보다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Digital Liaison’을 만들어 고객과의 접점을 더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ERP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으로 최근에는 주요 품목의 매출 추이에 따라 담당 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짙다"면서 "신약을 담당하는 팀 역시 급여 진입 여부나 예상되는 매출 추이에 따라 통폐합을 통해 최소 인력만 남기는 방향이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