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개점휴업 민관협력의원…제주도 늦장 행정 '눈살'

60대 낙찰 의사 서울 의원급 매매 지연…작년 10월 이후 개원 지속 연기 주민들 기대감 사라져, 계륵 신세 전락…공무원들 1월 정례인사 '복지부동'

2024-01-02     이창진 기자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를 내건 제주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개원이 결국 해를 넘겨 개점휴업을 지속하면서 지자체 행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낙찰자인 60대 개원의사의 개인 사정으로 개원 시기와 함께 운영 지속성을 단정하기 어려워 지역사회 허탈감과 상실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대정읍에 설립된 민관협력의원 건물 모습.

1일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제주 서귀포시는 365일 민관협력의원 개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개원 중인 60대 정형외과 전문의 1명의 단독 입찰로 민관협력의원 사업 공모를 마무리하고 10월 개원을 예상했다.

대정읍에 위치한 민관협력의원은 평일과 휴일 오후 10시까지 진료하는 연중무휴 의원으로 최소 2~3명의 전문의(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를 필수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유찰이 지속되면서 진료과와 무관한 개원의 1명 허용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낙찰된 개원의사의 서울 지역 의원 건물을 정리하는 시일을 감안해 10월에서 11월, 12월 등으로 개원 시기를 연이어 조정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었다.

해당 의사는 의원 매매 과정에 어려움을 표하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서귀포시는 낙찰자의 민관협력의원 개원 의지를 확인하고 지속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계약 규정에 따라 작년 10월 개원을 약속한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낙찰자의 사정과 편의를 봐주면서 해를 넘기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제주지역 의료계 인사는 "민관협력의원 사업은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인 개원 연기로 혹시나 하는 주민들의 기대감은 사라졌다. 설사 개원을 하더라고 지역주민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의료계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대정읍 허허벌판에 세워진 흉물스런 건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야심차게 홍보한 민관협력의원이 해를 넘기도록 개원을 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민관협력의원 1월 개원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낙찰 의사의 개인 상황과 함께 1월말 예정된 제주도 공무원 정례인사로 대정읍 민관협력의원 사업은 계륵 신세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경제 상황으로 낙찰 의사는 서울지역 의원 건물 매매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민관협력의원 개원 의지를 명확히 표명한 것으로 안다. 언제 개원할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공무원들 1월 정례인사로 담당자가 결정돼야 민관협력의원 사업을 어떻게 정리할지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응급의사회 측은 민관협력의원 사업 참여 전제조건으로 비전속 전문의 진료 허용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합 운영, 대표자 1인 사업자 선정, 행정 개입 없는 자율성 보장, 시설 및 의료장비 보강 그리고 간호인력 지원 등 365일 진료를 위한 현실적인 개선안을 서귀포시에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