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단으로 성장한 의사 출신 정통령, 손영래 그리고 이중규
정통령 공공의료·손영래 감염병·이중규 건강보험 야전사령관 '등극' 보건사무관에서 20여년 거쳐 국장 입성…의료계, 의사 국장 3명 '주목'
보건사무관으로 시작해 국장급에 오르기까지 20여년을 견뎌온 의사 공무원 3명이 중앙무대에서 날개 짓을 시작했다.
젊은 의사라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통령, 손영래 그리고 이중규.
보건복지부 의무직 특채 보건사무관으로 관료사회에 첫 발을 디딘 이들 3명은 고위공무원으로 성장하며 어느덧 의사공무원 중 최고참이 됐다.
정부 국장급 인사에 따라 13일부터 정통령 국장은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으로, 손영래 국장은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이중규 국장은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으로 업무를 시작한지 석 달째이다.
주시하다시피 이들은 모두 의사 출신이다.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1972년생, 91학번)은 서울의대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며, 손영래 감염병위기대응국장(1974년생, 92학번)은 서울의대 졸업한 일반의이고,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1970년생, 90학번)은 고려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이다.
복지부 입사는 손영래 국장이 2001년 선착했고 정통령 국장과 이중규 국장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 재직 기간으로 보면 손영래, 정통령, 이중규 순으로 나이와 정반대이다.
■손영래 92학번, 정통령 91학번, 이중규 90학번-보험급여과장 재직 시 '맹활약'
이들 3명 국장의 공통점은 복지부 재직 시 도드라졌다.
행시(행정고시) 공무원들의 전유물인 보험급여과장을 손영래, 정통령, 이중규 순으로 이어갔다. 현재 정성훈 보험급여과장(전남의대)까지 4연속 의사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까지 보장성 강화와 필수의료 등 굵직한 국책 과제를 커다란 잡음 없이 추진하며 부서 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서기관 시절부터 이들을 알고 지낸 기자는 손영래 '용장', 정통령 '지장', 이중규 '덕장'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보험급여과장 시절 그들의 정책 추진 과정과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붙인 별칭이다.
대통령실이 관리하는 중앙부처 고위공무원(국장, 실장) 계급장은 손영래 국장이 복지부 대변인 임명으로 가장 먼저 달았고,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된 이중규 국장 이어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정통령 국장이 뒤를 이었다.
고시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관운에 따라 국장 승진 시기가 결정된 셈이다.
■정통령 '지장'-손영래 '용장'-이중규 '덕장'…3인 3색 업무 스타일
국장 3명의 업무 스타일은 모두 다르다.
정통령 국장은 데이터와 근거를 바탕으로 정해진 미션을 수행한다. 의료계와 협의 시 일정 부분 유통성을 발휘한다.
손영래 국장은 떨어진 미션을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완수한다. 의료계에서 개진한 제언의 타당성을 중시한다.
이중규 국장은 미션 수행을 위한 협의 과정을 중시한다. 목표 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정책에 가미한다
장차관과 실장 입장에서 보면, 현안과제 난이도와 중요도에 따라 누구에게 맡겨야 효과적일지 빠른 판단이 가능할 수 있다.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은 건강보험 재정을,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를, 손영래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신종 감염병 방역 등 보건의료 핵심 분야를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이다.
하지만 아직은 설익은 상태이다.
■의사 출신 3명 국장 진가 발휘 기대…동료에서 선의의 경쟁자
국내외 파견을 마친 이들 3명 국장의 진가는 지금부터이다.
복지부 보건사무관 시절 의사 공무원 동료에서 부서 과장을 넘어 국장으로 성장하면서 선의의 경쟁자가 된 것이다.
국장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장 승진 가능성이 달려있다.
고시 중심 실장급 유리천장을 누가 먼저 깨트릴지, 국장급으로 마무리할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
의료단체 임원은 "많은 의사 공무원들이 복지부를 거쳐 갔지만 손영래, 정통령, 이중규 국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복지부 내부에서 이들 3명에 대한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안다. 국민건강과 보건의료계 발전을 위해 소신 있는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 퇴임 공무원은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사무관과 과장, 국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의료현안에 대한 소비재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시 중심 관료사회에서 전문성이 필요할 때만 의사 출신을 전진배치하고 사태가 마무리되면 사실상 '팽'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통령 국장과 손영래 국장, 이중규 국장의 향후 행보는 올바른 의료정책을 꿈꾸는 젊은 의사들의 복지부 지원과 후배 의사 공무원들의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