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릭스, '고가' 장벽 넘어서…대상포진 1위 등극

종병과 클릭닉 점유율 60%·48% 찍으며 선두주자로 전분기 대비 76% 성장…111억 매출로 스카이조스터 두배 격차

2023-08-22     문윤희 기자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싱그릭스가 공식 출시 반년 만에 111억원에 달하는 매출(IMS데이터 기반)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GSK 싱그릭스는 대상포진백신 시장을 점령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2분기 실적 65억원에 두배 가까운 성적을 나타내며 사실상 경쟁자 없는 시장을 만들어 냈다. 제품 출시 초기 경쟁 제품과 두배 가까운 가격 격차로 '고가 백신'이라는 장벽을 사실상 넘어선 셈이다. 

싱그릭스의 접종은 2회로 각 1회 당 20~25만원대 접종비가 소요된다. 1회 접종인 스카이조스터 박스는 10~15만원 선이다. 

앞서 싱그릭스는 올해 1분기 63억원대 매출을 내며 95억원대 시장을 형성한 스카이조스터를 뒤쫓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며 싱그릭스는 종병과 클리닉에서 점유율을 좁히며 압도적인 규모로 스카이조스터를 따돌렸다. 

싱그릭스의 1분기 종병 매출은 11억원, 클리닉은 51억원대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2분기 들어서며 각각 22억원, 88억원대로 올라서며 각각 88%, 73%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싱그릭스의 성장으로 그 동안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점령했던 스카이조스터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게 됐다. 

스카이조스터는 1분기 종병과 클리닉에서 각각 5억원, 89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선전했으나 2분기에는 종병 8억원, 클리닉 57억원을 보이며 상반전분기 대비 31% 감소된 65억원대 매출에 그쳤다. 

스카이조스터는 종병에서는 전분기 대비 43% 성장, 클리닉에서는 36% 감소된 성적을 나타내며 1분기 전체 매출 95억원에서 30억원이 증발된 2분기 성적표를 받게 됐다.  

매출 성적으로만 보면 싱그릭스의 클리닉 시장 확대가 스카이조스터의 주 영역이었던 클리닉을  잠식하며 매출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조스터는 종병에서는 전분기 대비 43% 성장, 클리닉에서는 36% 감소된 성적을 나타냈다. 

2023년 대상포진백신 분기 매출 현황(자료 IMS데이터, 단위: 원)

스카이조스터가 싱그릭스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MSD의 조스타박스 역시 공급중단에 따른 영향을 이어가며 하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조스타박스는 유동재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싱그릭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공급 중단에 따른 영향을 빗겨가지 못하고 전년 분기 대비 종병과 클리닉에서 각각 1%, 4% 감소한 6억원, 52억원을 보이며 분기 매출 60억원이 무너진 58억원대에 그쳤다. 

싱그릭스의 선전 속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올해 219억원대에서 235억원대로 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성장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연속된 독감 유행과 면역력 감소에 따른 유행성 질환 발병이 중장년층 대상포진 백신 접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올해 1분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대상포진백신 무료 접종대상 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어 당분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전성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