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부터 변화해야 발전한다…포용적 리더십 필수"
삼성서울병원 한상만 인재개발팀장, 리더십 교육 중요성 역설 의료법인연합회 대학병원 주제발표 이례적 "인력난 심각한 상황"
중소병원의 고질적 현안인 행정직 이직 개선을 위해 병원장부터 참여한 학습문화 조성 등 포용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인재개발팀 한상만 팀장은 22일 오후 서울가든 호텔에서 열린 대한의료법인연합회(회장 류은경) 학술세미나에서 '의료법인 효율적인 인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한상만 팀장은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직원 등 인재개발 변천사를 공개했다.
의료법인.에서 운영하는 중소병원은 대학병원 분원 설립 등 팽창으로 의료진과 함께 행정직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류은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3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의료법인은 병상을 내주며 코로나 전담병원을 운영해 공공성 역할을 확실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의료법인 경영환경은 여전히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환자 뿐 아니라 의료인력 역시 대형병원 쏠림이 가중되어 의료법인 인력난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많은 의료법인이 선도적 역량을 하기보다 생존에 급급한 운영을 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적자원 관리의 중요성 강조했다.
대학병원 팀장을 주제발표자로 선정한 것은 의료법인 병원의 경쟁력 실행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장단의 과감한 조치라는 시각이다.
한 팀장은 리더십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공정성과 다양성, 포용성을 겸비한 리더십이 중요시되고 있다. 최근 직원들의 불확실한 세태를 반영해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는 개인 성장을 중시한다. 병원은 개인 성장 지원을 통해 핵심인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현장에서도 학습이 이뤄지는 환경과 직원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습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부터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기 의사를 제외한 행정직 중심으로 운영하나 2018년 보직교수를 참여시켰으며 2019년 전체 교직원 통합 교육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팀장은 "초창기 임상교수의 반감이 거셌다. 의사들이 직원들과 동일한 교육을 받아야 하나, 의사들에게 리더십 교육이 왜 필요한가라는 거부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들 스스로 교육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장부터 환경미화원까지 전체 구성원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했다.
그는 "행정직원들에게 환자케어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과 직역 모두 서로를 이해하며 같은 편이라는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다"며 "선생님으로 호칭을 통일한 이후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리더십 교육의 핵심은 병원장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병원장과 보직교수에게 리더십 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일대일 코칭 교육을 마련했으며 만족도는 높다"며 "현재 교수진 85%가 리더십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27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그는 "직원 5명 이상이 학습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면 1인당 8만원의 실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퇴근 후 이뤄지며 27개 과정에서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직원들의 고민도 일반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한 팀장은 "AI 시대 내 일자리는 괜찮나, 자기개발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직원이 전체 10~20%를 차지한다"며 "변화할 의지가 있는 직원들이 중요하다. 막연한 불안감을 지속적 교육을 통해 상쇄하고 자기개발을 통한 동기부여와 병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상만 팀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병원에서 목표를 설정해도 반대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구성원은 있다. 병원 전략과 교육을 연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변화는 병원장부터 시작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지원하는 포괄적 리더십을 보여야 이직을 막고 병원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법인연합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5회 일동의료법인 사회공헌상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서울효천의료재단)을 비롯해 경영부문 영등포병원·뉴고려병원 유인상 의료원장(인봉의료재단), 의료부문 효성병원 오창진 이사장(정신의료재단), 청아병원·동서병원 최재영 이사장(청아의료재단), 행정부문 동군산병원 진희종 경영지원팀장(오성의료재단), 공공 및 학계 부문 강도태 전 복지부 2차관, 언론부문 데일리메디 박대진 편집국장 등을 시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