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다음 위기는 '통상'…"대응체제 구축 시급"
ESG·GVC와 보호 무역주의…공급망 재편 등 외부충격 높아질 듯
코로나19로 역대 최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통상 이슈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 국가가 진행 중인 보호주의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ESG와 GVC, 공급망 재편 등이 통상 이슈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과 기업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은 21일 열린 보건의료 포럼에서 '신통상질서 변화와 보건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한 단장은 먼저 글로벌 무역 정책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미국과 EU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코로나19 이후 본격화 됐다"면서 "이와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각 국가들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로 환경과 공중보건, 공급망 관련 위기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제 통상과 무역 주도권을 위한 무역 통상 규제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인해 보건산업 분야의 생산, 유통, 물류, 교역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 변화는 미국과 중국, EU를 중심으로 국제 통상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간, 지역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면서 "GVC재편, ESG 정책 강화 등 신통상쟁점 등장으로 새로운 전략을 통한 글로벌 통상환경 대응이 필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GVC는 글로벌 벨류체인의 약제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발, 원료 조달과 공급, 유통 등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다수의 국가와 지역에 걸쳐 이뤄지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말한다.
강해지는 보호무역주의…ESG GVC 정책 대응 강화
현재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바이오헬스 분야도 GVC를 형성하고 있다.
한 단장은 "코로나19 확산, 각국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전쟁과 고환율, 고유가, 물류와 안보, 기술패권 등 글로벌 통상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들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원자재 조달부터 완성품 수출까지 GVC의 각 단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고 생산과 유통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SG 역시 통상의 새로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 단장은 "팬더믹 속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ESG가 통생의 새로운 요인으로 떠올랐다"면서 "현재까지는 기업의 재무 평가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국제 통상의 움직임이 급별할 때 하나의 국제 표준으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단장은 미국과 EU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규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 증가와 해외 위상은 제고됐지만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을 시도하거나 보호무역주의 통상 정책을 시행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와 공급망 재편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업의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산업, 통상 대응 체제 구축해야
이날 조기훈 보건복지부 과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의 경우 자국 정부의 지원에는 관심이 없고 상대 국가의 급여와 관세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통상 문제가 우리 보건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건산업 역시 연구지원 보조금에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통상과 교역조건, 수출입에 보다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관련 협회들도 그 분야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급변하는 통상 질서에서 낙후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과장은 또 “반덤핑 문제는 한번 걸리면 기업이나 산업이 자취를 감출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런 환경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