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받지 못하는 의료파업...국민청원으로 표현된 민심은?
국시접수취소 의대생 구제반대 24만8천여명 동의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한 청원의 제목이다. 이 청원에 하루 반나절만인 25일 오후 7시40분 현재 24만8513명이 동의했다. 청와대가 답변을 내놔야 하는 20만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파업에 대한 민심의 바로미터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원인이 의대생들을 보는 눈은 싸늘하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그 투쟁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덕분에 챌린지는 비단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요양보호사, 각종 검사실과 연구실 소속 인원, 방역 관계자, 응급구조대, 소방관, 경찰, 폐기물 처리 관련자, 보건 행정 인력, 그 외에도 코로나 대응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국민들의 감사 인사를 오로지 의사들에 대한 것인 양 착각하며 보이는 다른 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무시와, 설사 오로지 전적으로 의사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쳐도 아직 의사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국민의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돼 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 이번에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것은 결국 나라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단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떠한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없다. 그 자체로 그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들의 생각대로 추후 구제, 또는 특별 재접수라는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며, 그때마다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 보다 더 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그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달라. 대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의료파업을 우려 섞인 눈을 지켜보고 있는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청원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이 중증질환 환자들의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환자들이 의사인력 부족으로 불안해 고통받는 모습들도 다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다음은 청원글 전문이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
의대생들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그 투쟁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챌린지는 비단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요양보호사, 각종 검사실과 연구실 소속 인원, 방역 관계자, 응급구조대, 소방관, 경찰, 폐기물 처리 관련자, 보건 행정 인력, 그 외에도 코로나 대응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 인사였습니다.
그런 국민들의 감사 인사를 오로지 의사들에 대한 것인 양 착각하며 보이는 다른 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무시와, 설사 오로지 전적으로 의사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쳐도 아직 의사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국민의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되어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결정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자신들의 그러한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그것을 투쟁의 한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에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것은 결국 나라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단체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시를 취소를 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떠한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없습니다. 그 자체로 그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그들에게 차후에 나 자신과 내 가족의 건강을 맡길 수밖에 없는 한 사람으로서 청원 드립니다.
그들의 생각대로 추후 구제, 또는 특별 재접수라는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며 그때마다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 보다 더 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주십시오. 대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