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80% 이상 의약분업 이후 개국했다

심사평가원 전국 약국현황 분석 경남 밀양 '시민약국' 61년 최고령

2020-06-17     주경준 기자

약국의 82.23%가 의약분업 이후 개국한 것으로 분석됐다. 격변한 약국 개국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수치다.

16일 심사평가원의 전국 약국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3월 기준 전체 2만 2941 약국 중 82.23%에 해당하는 1만 8865곳이 의약분업 시행시점인 2000년 7월 1일 이후(본격시행 8월 1일 기준 81.78%)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분업 10년차인 2010년말기준 지속 운영중인 약국은 1만 962곳으로 전체의 47.8%, 절반 이상의 약국이 개국 10년 이내인 셈이다. 분업 15년차 기준으로는 68.5%인 1만 5719곳으로 열 곳 중 세 곳은 개설 5년차 미만이었다.

또 지난해 한해에만 전체의 8.7%인 1981곳의 약국이 개설되고 4.9%인 1423 곳의 약국이 폐업해 매년 열 곳 중 한 곳에 가까운 약국이 개·폐업하거나 개설자 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업이전부터 2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약국은 전체의 17.77%에 해당되는 4179곳. 심평원 요양기관 등록 기준 최고령 약국은 경상남도 밀양시 소재 시민약국으로 1959년에 개설돼 한 자리에서 한 약사가 61년간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은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구민약국으로 1962년에 개설됐다.  

시민약국 약사는 "60년을 넘게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면허번호가 1천번대이고 이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구민약국 관계자도 "그저 한 곳에서 오랜기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왔다. 언론에 나오는 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원격의료 등의 보건의료계의 새로운 이슈로 약국 개국시장의 변화가 관측되고 단골약국, 지역약국 등의 고민이 활발해지면서 개국을 준비하는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처방조제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개국 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