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거리' 두고 열리는 암질환위..."더 미룰 수 없어"

심평원, 회의준비 고심...원주 화상회의도 병행

2020-04-20     최은택 기자

오는 29일 3개월 만에 대면 회의 소집
키트루다·옵디보·타그리소 후보안건에

정부와 보험당국이 암질환심의위원회 대면회의를 오는 29일 열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항암제 급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과 임상의들을 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사평가원도 그렇지만 양윤석 신임 보험약제과장도 회의개최를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3개월만에 하는 대면회의여서 어려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밀려있는 안건도 많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회의공간에서 구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뉴스더보이스와 통화에서 이 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19일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암질환심의위 대면심의는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만에 열린다. 중간에 한 차례 서면심의(2월)도 있어서 이번 회의 차수는 3차다. 코로나19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서면이 아닌 대면 회의를 힘들게 소집하게 된 건 위원회 특성상 서면으로 안건을 심의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회의를 진행할 수는 없다. 방역지침에 맞춰 위원들 좌석을 2m씩 거리를 두고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게 적지 않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어서 원주와 화상회의도 병행한다. 

'코로나19식' 위원회는 이렇게 회의 준비 자체가 하나의 큰 일거리다. 다뤄야 할 안건이 많은 것도 문제다. 무작정 회의를 오랜시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이번 회의에서는 큰 과제다.

후보안건은 2년을 끌어온 엠에스디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 오노/비엠에스제약 옵디보주(니볼루맙) 등 면역항암제 2개 품목(키트루다, 옵디보)과 지난해 심의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정(오시머티닙)이다.

심사평가원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키트루다주 급여확대 신청 현황은 두경부암(2차 이상), 요로상피암(1차), 요로상피암 (2차 이상), 비소세포폐암(1차), 호지킨림프종(불응성이거나 3차 이상 치료 후 재발) 등 5개 항목이다.

옵디보주의 경우 위암(3차 이상), 신장암(2차 이상), 두경부암(2차 이상), 요로상피암(2차 이상), 비소세포폐암(2차 이상 PD-L1 발현율 확대), 호지킨림프종(HSCT 전 또는 후에 브렌툭시맙 투여에도 재발하거나 진행될 경우), 악성흑색종(이필리무맙(비급여)과 병용요법 시 급여인정) 등 7개 항목이 있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에 쓸 수 있도록 급여를 확대하는 내용인데, 지난해 논란 끝에 심의 보류됐다가 이번에 후보안건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두 가지 포인트를 언급했다. 먼저 안건은 계속 조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종 상정여부는 회의전날이 돼야 사실상 확정된다. 따라서 여기서 거론된 약제들은 현재로써는 후보안건으로 보는 게 맞다.

다음은 면역항암제 관련 내용이다. 키트루다주와 옵디보주, 두 약제 모두 급여신청 항목이 다수이지만 아직은 해당 항목들이 모두 검토를 마친 건 아니다. 물론 안건으로 상정 가능한 게 복수항목인 건 맞다.

다만, 약제별로 우선순위를 따져 항목별로 순차적으로 올려 심의할지, 아니면 복수항목을 한꺼번에 상정해 심의할지는 더 검토가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재정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약제별 복수항목들을 한꺼번에 '통'으로 다루는 게 좋을 것 같긴한데, 아직은 복지부와 더 협의하면서 장단점 등을 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입센의 신장암 표적항암제 카보메틱스정(카보잔티닙) 2차 간암요법, 비엠에스제약(세엘진)의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캡슐(레날리도마이드) 단독요법 등은 5월 후보안건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