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란했던 여정', 4년만에 급여 첫 관문 넘은 희귀약
스트렌식주, 경평면제로 약평위 통과...RSA 유형 추가
'저인산효소증(Hypophosphatasia)'이라는 유전성 희귀질환이 있다. 희귀한 골격계 대사성 질환으로 태아 단계에서 사망하거나 호흡기계 부전 증상부터 나골연화증까지 임상 증상은 다양하다.
정도가 심한 환자는 일상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뼈 생성이 제대로 안되면 체내 장기조차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인산효소증은 알렉시온의 스트렌식주(아스포타제알파)가 나오면서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국내에는 한독이 2016년 2월 12일 시판허가를 획득해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꼭 필요한 약제인데도 불구하고 스트렌식주가 급여권에 진입하는 데는 그야말로 '험란한 여정'이 있었다. 물론 그 여정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전날 스트렌식주 급여 적정성을 심의한 결과 급여 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효능·효과는 '소아기에 발병한 저인산증 환자의 골 증상 치료'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판허가 후 만 4년만에 급여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스트렌식주 급여 진입이 이처럼 늦어진 건 애매한 진단기준이나 타이트한 급여기준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급여 신청은 국내 허가 후 2년이 지난 2018년에 이뤄졌다. 하지만 2019년초 회사측의 요청으로 심사평가원 실무검토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에 약평위를 넘을 수 있었던 건 그나마 경제성평가면제 특례제도가 있었던 덕이다. 경평면제로 접근하면 총액제한 위험분담계약(RSA)이 뒤따르게 되는데, 심사평가원 단계에서 다른 RSA 유형을 하나 더 붙이기로 했다. 결국 최근의 경향처럼 스트렌식주도 '총액제한+1', 이른바 중복 RSA가 적용돼 관문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건보공단 약가협상도 '험란한 여정'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관계자는 "4년이라니...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초희귀약제들에 대한 급여평가는 좀더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