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환자 상호간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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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환자 상호간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최우선"
  • 뉴스더보이스
  • 승인 2024.10.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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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 석좌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
KRPIA 윤리경영 파트너 인터뷰

-뉴스더보이스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윤리경영과 각 기업의 실천의지의 중요성에 공감해 최근 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발간한 '환자중심의 가치: 2024 KRPIA 윤리경영 보고서'에 수록된 KRPIA 윤리경영 파트너 인터뷰와 특별대담을 협회의 동의를 얻어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편집자주>

"(제약산업 윤리경영은) 의료인과 환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상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제약산업 윤리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의료인과 환자 간 신뢰구축을 꼽았습니다. 정부의 규제정책이나 제약기업의 노력 또한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류마티스 분야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석학인 배 석좌교수는 제약 분야 윤리경영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원로이자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긴 시간 협회의 규약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규약이 실제 활용되는 상황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입니다.

배 석좌교수는 불법 리베이트와 같은 관행은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지나치게 확대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정책의 도입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정책이 실행되는 동안 그 실효성은 지속적으로 재점검되어야 하며, 조정이나 방향 수정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규제는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율 정화가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제가 수용성을 높이면서 안착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용과 집행에 있어서 일관성 확보, 기술발전과 산업 변화 속도에 맞춘 유연한 운영, 제도 운영 과정에서 산업계와 의료계 간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약산업의 윤리경영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윤리적 가치와 원칙을 준수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배 석좌교수에 따르면 제약기업의 윤리경영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사항은 첫째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과 이를 위한 강력한 내부 규정 마련, 둘째 지속적인 교육, 셋째 제약기업과 의료전문가 사이의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소통, 마지막으로 기업의 강한 사회적 책임과 그 책임을 수행하려는 성실한 의지 등입니다.

"제약기업, 엄청난 파급만큼 큰 책임의 무게 지고 가야"

배 석좌교수는 "제약기업은 그들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엄청난 파급의 영향력만큼이나 무거운 윤리적 책임을 지고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윤리경영을 타협 없는 경영 원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의학 발전과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약기업이 집중해야 할 윤리경영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여기서도 1 순위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신뢰구축이었습니다.

"이는 임상시험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뿐만 아니라, 제품의 부작용 및 안전성 정보를 대중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포함한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 전문가가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대중의 제약기업에 대한 신뢰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배 석좌교수는 환자중심의 연구개발 강화, 윤리적 마케팅 및 영업활동 프랙티스 확립도 의학발전과 환자 중심 가치 실현을 위해 제약기업이 집중해야 할 윤리경영 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학 발전과 환자중심 가치 실현 위해 필요한 것들

그는 "이러한 다각적인 윤리경영 활동을 통해 제약기업들은 의학 발전과 환자 중심의 가치 실현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동시에 이는 산업 전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향상시키며,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협회 규약심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켜본 협회와 회원사들이 제약산업 윤리경영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협회가 한국 제약업계를 국제적 기준으로 이끌어 올린 선도적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배 석좌교수는 “협회와 회원사들은 지속 가능한 국민 건강 증진과 의학 발전을 위해 다각도의 윤리경영 활동을 실시해 왔다. 특히 회원사 간의 차이, 차별성,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보충하면서 윤리경영을 더 공고히 해 왔다. 또 국내 제약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끄는 역할도 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협회와 회원사들의 이러한 윤리경영 활동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사회 공헌 활동과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부 문제 강조하는 것보다 규제정책이 만들고자 하는 큰 그림을 봐야"

배 석좌교수는 "불법 리베이트와 같은 관행은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이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의료인과 환자의 관계가 건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의료 전문가로서, 투명한 의약품 조달 과정은 환자 치료의 질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하고 싶다. 불법 리베이트와 같은 관행은 종종 전문가의 치료 선택을 왜곡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환자의 건강 최선을 위한 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 규제는 의료 전문가들이 최선의 치료 방안을 제공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윤리적 환경을 보장한다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배 석좌교수는 "좋은 취지와 목적에서 출발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규제정책의 실효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되고 필요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약품 지출보고서 공개 및 실태조사 제도(이하 'K-Sunshine Act')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도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합법적 경제적 이익의 제공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고 했습니다.

"K-Sunshine Act, 오해 없는 의사소통 필요"

배 석좌교수는 "의료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K-Sunshine Act' 는 의료인들이 환자 치료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제도적 틀 안에서, 의료 전문가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영향이 최소화된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의료 전문가와 환자 간의 신뢰 관계를 굳건하게 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 석좌교수는 "더 나아가, 이 제도가 자리 잡은 후에는 부적절한 루트의 다른 영향력으로 매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게 된 제약회사들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혁신과 품질 개선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개선된 품질의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의 상호 신뢰 문화가 성숙되지 않는 상태에서 단순 일방적 공개로 자의적 해석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 걱정이다. 예를 들면 임상시험 수주에 따른 연구비 등은 금액은 크지만 연구자 개인적 수혜는 아닌데 잘못 해석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도 표했습니다.

정부 규제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규제는 필요, 자율 정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 역시 중요”

배 석좌교수는 우선 "규제는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율 정화가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제가 수용성을 높이면서 제대로 안착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용과 집행에 있어서 일관성 확보, 기술발전과 산업 변화 속도에 맞춘 유연한 운영, 제도 운영 과정에서 산업계와 의료계 간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배 석좌교수는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바뀐 '뉴노멀', '언택트' 등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한 ‘언택트’ 환경, 특히 학술대회의 비 대면 지원은 여러 새로운 윤리경영 이슈를 야기했다. 이러한 변화는 의약품 산업에서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른 새로운 윤리적 문제들도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의 보안성 및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또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과거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던 많은 행사들이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진행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변화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온라인 심포지엄에 적용될 명확하고 구체적인 규정과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의학발전과 윤리경영 활성화 차원에서 대한의학회 등 전문학회와 제약기업 간의 신뢰구축과 협력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배 석좌교수는 오랜 기간 대한의학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도 감사로 활약 중입니다.

“의학회와 협력 강화, 환자 건강 향상에 중심 역할하게 될 것”

그는 “대한의학회는 제약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윤리경영 관련 사업 및 활동을 추진해 왔고, 그 결실은 의약업계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커뮤니티의 건강이라는 결과로 환원돼 왔다. 앞으로도 대한의학회는 제약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학 연구의 진실성, 투명성을 확보하고,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라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과제로는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정부, 제약기업과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이는 각종 공익적 사업, R&D 발전, 환자와의 신뢰 구축 등을 포함합니다.

배 석좌교수는 특히 “의학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여러 제약기업의 공익적 재원 마련으로 소외돼 있는 의학계(기초의학 등)를 발전시키는 공동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여러 방향의 협력은 지속적인 의학 발전을 도모하고, 제약산업이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며, 의료산업 전반의 윤리적 기준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의학회와 제약기업 간의 이러한 파트너십은 궁극적으로 환자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 석좌교수가 강조한 것처럼 의학계와 제약기업이 환자 중심의 가치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원칙들에 대해 공감대를 공고히 하는 게 제약산업 윤리경영의 중요한 선결과제로 보입니다. 의학계와 제약계의 긴밀한 협력은 규제 준수와 투명성 확보를 넘어서 새로운 의학적 혁신과 환자복지 증진을 위한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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