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저혈당에 빠른 처치 필요한데도 '응급실 뺑뺑이' 처지
1형 당뇨 환자라는 이유로 다른 질환 치료 거부 당해
1형 당뇨를 진단 받기 전 고혈당으로 응급실을 찾아 헤메는 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환자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최근 1형 당뇨 환자 응급실 뺑뺑이 보도에 대해 "1형당뇨는 단순히 고혈당에 따른 인슐린 주입을 위해 응급실을 찾지 않는다”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1형 당뇨 전 단계의 환자들로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돼 다음, 다식, 다뇨, 쇠약,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의 증상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언론에서는 8세 소아의 응급실 뺑뺑이 관련 사고가 보도된 바 있다.
김미영 한국1형 당뇨병환우회 회장은 "언론에 보도된 아이는 119 신고 당시 1형당뇨병을 진단 받기 전 상태였다"면서 "환우회 내에서 1형당뇨를 진단 받기 전 응급 상황에서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 저혈당 상태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처치가 늦어져 심각한 후유증을 갖게 된 환자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1형당뇨가 있다는 이유로 다른 질환 치료를 거부당한 사례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공백으로 인해 환자들의 피해와 불안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형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혈당이 악화돼 당뇨병 케톤산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당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은 초기에 적정 대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저혈당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되면 뇌 기능 저하, 경련, 발작, 쇼크 등이 일어난다.
한편 의료대란으로 1형 당뇨병 환우자의 응급실 뺑뺑이는 언론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1형 당뇨 진단 전 8세 환아가 고혈당으로 인한 케톤산증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당한 사례가 보도 된 바 있으며 나흘 전에는 5세 1형 당뇨 환아가 심각한 저혈당 상태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으나 소아과 담당의가 없다는 이유로 응급실 뺑뺑이를 당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