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복용, 대장암 예방효과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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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복용, 대장암 예방효과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4.09.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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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효과 등 평가결과 발표..."위장관 출혈·뇌출혈 등 위험"

대장암 예방에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반면, 위장관 출혈이나 뇌출혈 등 출혈 위험은 커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이 같은 내용의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9월 30일 발표했다.

NECA에 따르면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결과가 매우 좋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

아스피린은 주로 해열제나 염증 치료제, 혈전 예방을 위한 약으로 사용된다.

NECA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피린의 대장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출간된 체계적 문헌고찰 19편을 일반인, 대장암 유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 있는 집단(고위험군),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결과는 이렇다. 먼저 일반인의 경우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역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거 대장선종을 진단 받았거나 용종 제거술을 받은 대장암 고위험군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및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대장선종은 대장암 전 단계인 양성종양으로 선종성 용종이 양성종양의 2/3~3/4를 차지하며, 대장암의 95%가 대장 용종에서 발생한다.

또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나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 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NECA는 설명했다.

린치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 질환으로 대장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킨다.

아울러 대장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확인됐다.

NECA는 종합하면 이번 평가에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에서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일반인 및 고위험군 포함)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연구별로 1.44배에서 1.77배까지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의 출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NECA는 만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 경우 아스피린 복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NECA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은 일반인에게는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대장암 고위험군이거나 치료 중 또는 완치된 환자의 경우에도 개인의 위험요인과 출혈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평가보고서는 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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