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절규 "내 아이 살린 의료진,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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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절규 "내 아이 살린 의료진,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7.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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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박하은 환자 어머니 김정애씨 호소
"의정갈등 5개월, 구급차 타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다녀"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국회 향해 의료파업 재발방지법 촉구
코넬리아드랑게를 앓고 있는 하은양의 어머니 김정애씨가 지난 4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개최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에 나와 의료 파업 재발방지법 발의와 의료계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며 호소문을 읽고 있는 모습. 
코넬리아드랑게를 앓고 있는 하은양의 어머니 김정애씨가 지난 4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개최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에 나와 의료 파업 재발방지법 발의와 의료계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며 호소문을 읽고 있는 모습. 

의정 갈등으로 시작된 의료계 집단 휴진이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희귀 유전 질환을 앓는 자식이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할까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보호자의 애끓는 호소가 뉴스더보이스에 전달됐다. 

24년 전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는 박하은 양을 가슴으로 낳은 김정애 보호자(68)는 지난 4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102개 환자단체가 진행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에서 의료진의 조속한 촉구와 국회의 의료 파업 재발방지법 발의를 촉구하며 눈물로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는데, 이 글을 뉴스더보이스가 재정리해 게재한다.

김정애씨는 글에서 "코넬리아드랑게라는 희소병으로 사지기형, 지적장애, 걷지도 말도 못하는 양팔 기형에 손가락이 하나씩 있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기천사"라고 자신의 딸을 먼저 소개했다. 

이어 "태어난지 두 달 후 한 전공의 선생님의 손에 하은이는 내 가슴에 안겨졌다"면서 "우린 이렇게 엄마와 딸이 되어 23년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운을 뗐다. 

김정애 씨는 "아프게 태어난 하은이는 수시로 제 마음을 애태웠고 그때마다 의사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수 없이 넘기며 살아왔다"면서 "하은이는 앞으로도 의사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정갈등 5개월이 우리에게는 50년 같았다"면서 "의료계의 장기간 파업으로 내 딸이 치료 못 받고 이별하게 될까봐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님께 호소 편지도 보내고, 만나서 의사선생님들을 설득해 환자 곁으로 돌아오게 해달라 눈물로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의료계 휴진이었다"며 "그 소식에 답답한 마음으로 삭발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환자들이 당신들의 아들과 딸이어도 이렇게 방관하며 '죄송하다, 죄송하다'만 할 수 있겠냐"면서 "의정갈등 해소용으로 우리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하은 씨는 희귀 유전병인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고 있다. 
박하은 씨는 희귀 유전병인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고 있다. 

국회를 향해서는 "국민의 목소리, 민생을 듣고 책임있는 의정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당신들은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느냐"면서 "내 눈에는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분명 직무유기"라고 일갈했다. 

그는 "환자는 정부편도 의사편도 아니다"면서 "그냥 아플 때 아무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을 향해서는 조속한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면서 "국민의 명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면서 "파업을 철회하시고 의사로써 본분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를 향해서는 "환자 곁으로 돌아 와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의정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와 양보하며 진솔한 대화로 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애씨는 "환자가 없으면 의사가 필요 없고, 국민이 죽으면 국가 역시 필요가 없다"면서 "두 번 다시 환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의사 파업은 없도록 법안으로 원칙을 세워 달라"며 애끓는 환자 보호자의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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