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98% "상비약으로 해열제 준비" 응답
약준모, "비대면진료보다 소아응급실·심야약국 활용 방안 찾아야"

약사단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부모 10명 중 7명은 아이가 고열일 때 가정에 준비해둔 상비약을 우선적으로 먹인 후 소아과 등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경련과 출혈 등 외견산 증상이 심각한 상태가 나타날 경우 80%가 넘는 부모들이 응급실을 바로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벼운 기침과 콧물에는 81%에 달하는 부모가 가정에 미리 구비해둔 약을 먹인다고 응답했고, 부모들의 98%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를 상비약으로 구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동용 소화제 상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 76%가 구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 연구자 박현진 약학박사)이 진행한 '6세 이하 영유아 보호자 대상 응급상황에서의 보건의료기관 선호도 및 접근성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거주지에서 약국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75.4%가 도보 10분 이내라고 응답했다.
응급실까지 소요시간은 도보 30분 이내와 차량으로 30분 이내가 각각 43.9%와 53.6%를 나태냈고, 거주지에서 소아과까지 소요시간은 도보 15분 이내가 48.8%, 차량 15분 이내가 44%라고 응답했다.
박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영유아 아동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의 응급상황에 대한 의료수요 및 소아와 연관된 의료기관과의 거리적 측면을 조사해 소아 의료 붕괴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콧물과 감기 증상에 대해 대부분의 보호자(81.1%)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소아과를 이용하고자 하는 의사를 나타냈다"면서 "주변의 약국(23.6%) 및 응급실(19.6%)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도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90% 이상의 영유아는 근거리 (도보 10분 이내 또는 차량 15분 이내)에 소아과 및 약국이 위치해 있는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약국의 경우엔 75%의 영유아가 도보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6세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한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응급실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을 선호했다"면서 "10~20%의 부모들이 의료취약시간대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공공심야약국으로 대변되는 약국에 대한 수요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동네의원 뿐만 아니라, 공공심야약국으로 대표되는 약국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영유아의 응급상황에서 응급실에 대한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 중점적으로 고려됐던 소아환자에 대한 초진 비대면 진료 역시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대부분의 보호자들(94% 이상)이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비대면 진료는 기존의 오프라인 보건의료기관의 접근성을 능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대해 약준모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현재 정부가 중점적으로 의료취약시간대의 대응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편의점 의약품 및 비대면 진료는 영유아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낮은 수요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영유아 보호자들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의료취약시간대의 의료기관은 응급실이며, 소아응급실의 확대 및 강화가 단시간에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장기적으로는 영유아에 대한 응급처치 교육프로그램의 강화 및 관련한 응급처치 치료제 및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약국의 역할 강화 역시 응급실에 대한 수요 감소 및 영유아의 건강권 수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온라인과 휴대폰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