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치료환경, 이보다 더 좋은 시기 찾을 수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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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치료환경, 이보다 더 좋은 시기 찾을 수 없을 것"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5.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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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빈코, '소아청소년' 임상 통해 확인한 신속한 증상 완화 
유연한 용량 조절 강점…얼굴·눈 등 호전 속도 빨라   

완전한 대면 시대로 돌아선 2023년 상반기를 맞아 굵직굵직한 해외 유수 석학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피부과에서 아토피피부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찰스 린드 교수도 해외 석학의 한국 방문 열기에 동참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토피피부염 최신 연구 동향과 치료제에 대한 관점을 듣기 위해 뉴스더보이스는 지난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비즈니스센터에서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대면이 온전히 시작된 지금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어려움을 시의 적절하게 풀어냈다. 맥락의 중점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다수의 임상연구를 주도했던 시빈코(성분 아브로시티닙)에 맞춰졌다.  

핵심은 간단하다. JAK억제제 중 시빈코는 우수한 증상 완화를 나타냈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부작용, 유연한 용량 조절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얼굴과 눈 부위 빠른 증상 개선을 강조하며 이들의 '삶의 질'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치료제라는 평을 내놨다. 

JAK억제제가 가진 우려 중 하나. 안전성에 대한 의견을 묻자 "친척 중 사촌 하나가 강도라고 해서 그 일가 친척을 모두 강도라 할 수 없지 않나. 그 중에서도 더 잘 나가는 훌륭한 사람도 나올 수 있다. 시빈코가 그런 존재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찰스 린드 교수와 가진 일문일답.  
 
-최근 생물학적 제제를 비롯해 JAK 억제제 등 아토피피부염 치료 옵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치료 변화 양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 패러다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분야에서 41년 동안 진료해 온 의료진의 입장에서, 기존 치료제인 국소 스테로이드, 보습제, 칼시뉴린 억제제(Calcineurin inhibitor),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메토트렉세이트(MTX) 등은 효과와 안전성에 한계가 있어 만족할 만한 치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질환에 대한 공격적인 치료가 어려워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빈번했고,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도 낮았다.

이렇듯 기존 치료제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장에 혁명이라고 볼 수 있는 변화가 생겼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생물학적 제제 두 가지가 허가를 받았으며, 새롭게 등장한 JAK 억제제 또한 우수한 효과 및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각광받고 있다.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해결돼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토피피부염은 전 세계 환자 수가 약 2억 3천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앓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흔한 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20~30%는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어, 보다 개선되고 적극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 중등증-중증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과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고, 수면과 학업, 업무 등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신속하게 낮춰주면서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아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최근 등장한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는 신속하고 우수한 가려움증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통해 이러한 미충족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아직 미충족 수요와 도전 과제가 남아 있으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기에 지금만큼 좋은 시기는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다른 JAK 억제제 대비 시빈코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치료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장에는 아브로시티닙(제품명 시빈코)을 비롯한 3가지의 JAK 억제제가 출시됐다. 바리시티닙은 JAK1/2 억제제이며, 유파다시티닙과 아브로시티닙은 선택적 JAK1 억제제다. 선택적 JAK1 억제제는 우수하고 신속한 가려움증 완화 효과를 특징으로 하며, 안전성 측면에서 JAK1 억제제 모두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아브로시티닙은 다른 JAK 억제제 대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부작용을 확인했다. 주목할 만한 강점으로는 '유연한 용량 조절’이 있다. 아브로시티닙은  피부 상태 개선 효과가 우수해, 오래된 병변에도 효과가 뛰어나고 얼굴 등 눈에 띄는 부위에도 호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또한, 질환 악화 예방 및 악화 이후 회복에도 뛰어난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아브로시티닙은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JADE TEEN 임상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12세~17세 청소년 환자들은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16~20%를 차지하는 중요한 하위 그룹으로, 아토피피부염을 방치할 경우 우울감, 수면 장애, 사회적 낙인 효과 등으로 상당한 심리적 타격을 받으며, 가려움증과 교우 관계 문제로 등교를 중단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 환자들이 시빈코로 치료를 받고 학교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빈코의 JADE REGIMEN 임상 연구에 직접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임상이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JADE REGIMEN은 시빈코의 질환 악화(Flare) 예방 효과를 입증한 임상 연구다.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질환 악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치료 순응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질환 악화에 대한 걱정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며, 신체적 고통, 수면 패턴의 문제,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 삶의 질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 

JADE REGIMEN 무작위 배정 연구 결과, 52주 차에서 시빈코 200mg과 100mg은 질환 악화 위험을 위약 대비 각각 90%, 73% 감소시켰다. 또한, 칼시뉴린 억제제를 포함한 기존 치료제의 유지요법에서 문제 됐던 환자 순응도를 크게 개선했다. 유지요법 치료 중 질환 악화가 발생한 환자에서 시빈코 200mg과 국소요법으로 12주간 구제치료 결과, 치료중단군(위약)의 91.8%, 용량 감량군(시빈코 100mg)의 74.5%, 용량 유지군(시빈코 200mg) 55.0%의 환자에서 EASI-75 반응이 회복됐다. 즉, 아토피피부염 질환 악화를 예방하고 악화 발생 시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임상 연구이다.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JADE TEEN 임상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먼저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은 수면 부족, 가려움증 등을 유발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교우 관계, 이성 교제를 포함한 모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된다. 이는 신체적인 영향을 넘어 불안, 우울을 유발하고 정체성 형성에 지장을 주는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JADE TEEN 연구에 따르면, 시빈코는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 신속한 가려움증 해소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12주 차에 EASI-75 반응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 200mg 용량에서 72.0%, 100mg 용량에서는 68.5%로 유의한 피부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환자의 경우 200mg로 치료를 시작해 점차 감량해 나가지만, 청소년 환자들에서는 100mg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만큼 100mg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필요한 경우 증량하는 방식을 택한다.

또한, 12세~17세의 청소년 환자들은 성인 환자들과 달리 보호자인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통이 심한 환자를 위한 아주 좋은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반대로 전신요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의료진이 세심한 관찰을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 부모 세대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연고’ 이외 다른 제형의 치료제를 접해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구제와 주사제를 권했을 때 의아해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질환 특성상 다른 질환 대비 환자 부모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간요법 등의 자연적인 치료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제에 대한 공포심이 팽배하고 효과가 좋은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충분히 소통하고 교육하면서 설득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다. 

-시빈코의 안전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이 있을 것 같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어떠한가? 

시빈코는 FDA, Health Canad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많은 국가에서 시판 허가된 치료제다. 허가 사항에 약의 사용 기간에 대한 제한사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장기적으로 투약해도 안전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시빈코는 2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타 자가면역질환 대비 동반질환 발생도가 낮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는 만큼 장기 투약에서도 악성 종양, 심부정맥 혈전증(DVT),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등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리라고 예측된다. 물론 치료제의 장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시빈코는 오래 관찰하더라도 상당히 안전한 약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JAK 억제제의 안전성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앞서 JAK 억제제 중 토파시티닙이 북미, 남미, 유럽에서 고령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판 후 조사(ORAL Surveillance) 연구 중 일부 환자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부정맥 혈전증(DVT) 등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이에 FDA를 비롯한 규제당국이 모든 JAK 억제제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고령 환자들이 적고, 환자들의 심장마비 위험도, 고지혈증 유병률, 고혈압 약제 사용률이 낮으며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메토트렉세이트(MTX)를 장기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연구와 대상 환자군이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의료진은 치료제 처방에 앞서 환자들의 간염, 결핵, 백혈구 수치 등을 확인해 환자들을 분류하고, 처방 이후에도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

또한, 모든 JAK 억제제가 동일하다고 할 수 없으며, JAK 억제제 간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에 차이가 존재한다. 향후 3~5년 이상을 지켜본다면 시빈코의 안전성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하지만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JAK 억제제 전체에 대한 FDA의 블랙박스 경고 조치는 쉽게 변경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 처방 환경에서 시빈코를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되는 환자 기준이 있을지 설명 부탁드린다.

많은 환자들에게 1차 약제로 시빈코를 처방하고 싶지만,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것은 심각한 가려움증, 수면 장애 등으로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이다. 캐나다 치료 환경에서는 전문의 진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질환 악화로 삶의 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질환이 중증으로 발전한 환자들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된다. 
또한, 두필루맙 치료를 선행한 환자 중에서 치료 실패로 간주할 만한 사유가 있거나, 환자가 불내성을 보이는 경우, 결막염이 발생한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안면으로 발전한 경우 시빈코 처방을 우선 순위로 고려한다.

덧붙이자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이러한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연구 데이터를 통해 설명 들었던 것보다 실제 사용 효과가 더 뛰어났다고 이야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시빈코가 유용한 약제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발표를 위해 방문하셨다. 어떤 내용을 소개하실 예정인가?

이번 발표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에서의 해결 과제들과 새롭게 등장한 치료제들, 특히 선택적 JAK1 억제제를 포함하는 JAK 억제제의 치료 전략을 다룰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시빈코는 2주 만에 신속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회복하고, 가려움증과 수면 장애 등의 문제로부터 환자들을 해방시켜 개선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시빈코는 데이터를 통해 유연한 용량 조절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질환의 악화 예방뿐만 아니라 투약 중단 후 재개하는 경우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강점이 있다.   

현재 두필루맙은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으나,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두필루맙의 대안으로 시빈코가 12세 이상의 환자들에서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된 치료 옵션이라는 점도 전달하고자 한다.

-향후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과 시빈코의 역할에 대해 제언 부탁드린다. 

JAK 억제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JAK 억제제의 혁신적인 작용 경로는 아토피피부염 이외에도 백반증, 중증 탈모증, 궤양성대장염, 건선성관절염 등 여러 치료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가 지속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약에 대해 부담을 갖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처방 환경에서의 임상적 혜택이 확인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시빈코는 모니터링이 용이하다. 메토트렉세이트(MTX), 사이클로스포린, 이소트레티노인 등의 약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로서는 시빈코가 상대적으로 모니터링이 아주 용이한 약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인터뷰 마무리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희망을 갖자’는 한 가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에는 신규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삶이 전격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을 잘 따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소아기부터 질환을 앓아왔기 때문에, 수 십년 간 지속된 가려움증을 2주 만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놀라워한다.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개선된 치료제들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에 지금처럼 좋은 시기는 없다고 생각될 만큼 고무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으므로, 희망을 갖고 치료에 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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