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90학번 예방의학 박형근·이중규·이진석 인생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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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90학번 예방의학 박형근·이중규·이진석 인생 항로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5.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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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임원으로 의기투합, 제주의대·복지부·서울의대 ‘다른 삶’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 성장…국민건강 구현, 실행 목표 진행형

뜨거운 청춘을 함께한 의과대학 동기들은 졸업 후 20여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삶을 살기 마련이다. 진료와 연구, 업체, 정부 등 의사로서 쓰임새가 있는 다양한 직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을 선택한 의사들은 어떤 모습일까.

왼쪽부터 제주의대 박형근 교수, 대통령실 이중규 선임행정관,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 이들은 고려의대 90학번 동기로 모두 예방의학과 전문의이다.
왼쪽부터 제주의대 박형근 교수, 대통령실 이중규 선임행정관,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 이들은 고려의대 90학번 동기로 모두 예방의학과 전문의이다.

보건의료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는 박형근 교수(1970년생), 이중규 국장(1970년생), 이진석 교수(1971년생)는 고려의대 90학번 동기이다.

이들은 본과 2학년 시절 고려의대 학생회를 이끌었다.

박형근 회장과 이중규 문화부장, 이진석 기획부장 등 학생회 주요 직책을 맡아 시대 고민을 공유하며 치열했던 젊은 날을 함께 했다.

인턴을 마친 후 레지던트 수련과정 모두 예방의학과를 선택하며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의 길을 예고했다.

박형근 교수는 제주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창설 초기 합류해 육지와 다른 특성을 지닌 제주지역 보건의료 모형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의료계에서 '만관제'로 불리는 보건복지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초기 추진단장을 맡아 의원급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모델에 주력했다.

이중규 국장은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으로 입사해 정신건강정책과장과 WHO(세계보건기구) 제네바 파견근무, 보험급여과장을 거쳐 윤정부 사회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3년 넘는 최장수 보험급여과장 재직 시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와 3차 상대가치 개편 실무를 총괄하며 실행방안 마련을 위해 의료단체와 개원가, 병원계, 전문 학회 등과 같이 호흡했다. 

이진석 교수의 경우, 의료단체와 정권의 심장부에서 일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인 그는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정책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담당했다.

정권 임기 5년 동안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보건의료 뿐 아니라 국정 전반에 관여한 유일한 의사이다.

박형근 교수와 이중규 국장, 이진석 교수는 각자의 꿈에 다가가고 있을까.

이들을 바라보는 의료계 안팎의 평가는 다양하다. 

박 교수는 현재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을 맡아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안착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국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정부 필수의료 개선을 위해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약처 정책을 조율하고 있고, 이 교수는 연건동에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육성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어떤 모습으로 매듭짓고, 의료계에 각인될 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20대 의대생 시절 학생회에서 의기투합한 3명이 50대가 된 지금, 국민 건강을 목표로 각자의 꿈을 향한 항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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