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제로샵몰 운영 잠정 중단...약사사회 반발에 '휴전'
상태바
대웅제약, 제로샵몰 운영 잠정 중단...약사사회 반발에 '휴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3.27 0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측 "법적 문제 없지만 일선 약사들 정서 고려"
"약사 기만" 비판 약준모, 법적 대응까지 강구  
약사회 16개 지부, 공동성명 통해 사과요구 예정 

대웅제약이 운영하던 자회사 쇼핑몰 제로샵몰에 대한 운영을 24일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개최된 대한약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쇼핑몰을 통한 일반약 저가 공급에 대한 비판과 약사사회 반발을 감안한 대처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이와함께 27일 대한약사회에 회사 입장과 대응방안을 담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웅제약의 '급한 불끄기' 노력에도 약사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 소속 16개 시도지부장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대웅제약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은 약사2000명의 동의를 받는 한편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대웅제약의 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말 회원 약사의  민원을 통해 대웅제약이 자회사 쇼핑몰을 이용해 임팩타민, 우루사, 이지덤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 사입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자사와 연계기업 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약사회 약국운영위원은 대의원 총회에서 지적된 대웅제약 쇼핑몰 운영에 대해 "약사법 위법 사항을 조사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입가 이하 판매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대웅제약과 합의는 아니지만 모든 회원 약국들에게 가입을 오픈하겠다는 응답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들끓는 약심…"대웅제약은 8만 약사 기만"

약사회의 진화와 대웅제약의 적극적인 조치에도 약사사회 민심은 들끓는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사회 16개 시도지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대웅제약의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 문제를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미래를준비하는모임 등 약사 단체 역시 대웅제약의 일반약 저가 판매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며 약사사회 주요 화두로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대웅제약의 쇼핑몰 중단은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원만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이며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약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10년이 넘게 일반약을 저가에 판매한 것은 약사를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대웅제약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약사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웅제약이 약사들에게 전달한문자
대웅제약이 약사들에게 전달한문자

이어 "지금 대웅제약은 쇼핑몰을 잠정 닫기보다 8만 약사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웅제약의 행위로 피해를 본 약사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진 약준모 회장은 "대웅제약에 대한 회원 약사들의 항의서를 2000부(명) 정도 받았다"면서 "대웅제약이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니 이후 대응 방안을 정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웅제약의 대응 역시 약사 정서 문제로 인해 후퇴한다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대웅제약은 약사 회원들에게 '약준모가 약사법을 위반해 사판을 진행했다'는 거짓 소문이 내고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 문제를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