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산모 산전 출혈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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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산모 산전 출혈 무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3.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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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연구팀, NSAID 사용과 산모-태아 건강결과 간의 관련성 구명
임신 중 양수감소증과 태아 선천성 기형-저체중아 발생위험 약간 증가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이 산모 산전 출혈과는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균관대학교 약대(학장 정상전)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최은영 박사과정, 정한얼 박사, 공저자 노윤하 박사, 최아형 박사과정)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사용 관련 안전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을 발표했다.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임신 중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디지털헬스센터 부센터장),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성지희 교수, 고려대학교 최승아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하여 임신 초기 NSAID 사용과 산모 및 태아에서의 건강결과(주요 선천성 기형, 저체중아, 산전출혈, 양수감소증) 발생 간의 관련성을 구명하고자 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9년간 출산기록이 있는 산모-신생아 연계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임신 초기 2번 이상의 NSAID 처방이 있었던 임신부(NSAID 복용군)과 한번도 처방이 없었던 임신부(NSAID 비복용군)로 이루어진 약 180만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했다. 해당 코호트 내에서 임신 초기 NSAID 복용군과 비복용군을 비교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 복용은 산전 출혈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산모의 양수감소증은 1.09배,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아는 각각 1.14배와  1.29배로 위험성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의 위험과 과거 임신 전 NSAID 복용군 대비 임신 중 NSAID 복용군의 위험 또한 비복용군 간의 비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국내 전수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관련성을 확인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조금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임신 초기 NSAID의 처방은 치료적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내려져야하며,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와 같은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해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동 1저자인 최은영 박사과정과 정한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대비 NSAID의 임신 중 노출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 및 형제자매 매칭 분석기법을 적용하여 가족 내 공유하는 유전·환경·사회학적 잠재적 교란요인을 보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며 "사실상 치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임신부에서 NSAID에 대한 중요한 안전성 근거를 대규모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PLOS Medicine = 11.613'에 2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 논문명: Neonatal and maternal adverse outcomes and exposure to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during early pregnancy in South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
※ 논문 출처: https://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comments?id=10.1371/journal.pmed.100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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