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백혈병치료제 아이클루시그 수급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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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백혈병치료제 아이클루시그 수급논란
  • 이광열 기자
  • 승인 2018.06.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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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정부·오츠카 등에 사태 해결 촉구

게르베의 조영제 리피오돌에 이어 이번에는 3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 수급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제품은 미국 제약사인 아리아드가 개발했는데 한국 판권을 일본의 오츠카제약이 갖고 있다. 지난 4월1일부터 건강보험 적용목록에 등재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2개월이 넘도록 공급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오츠카제약은 건강보험 적용된 지 2개월이 경과한 만성골수성백혈병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를 신속히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아이클루시그는 2세대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신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6월 26일 아이클루시그(포나티닙염산염)를 신속 승인했다. 등재절차도 빨라서 올해 4월 1일부터는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올라 약값의 5%만 지불하면 환자들이 복용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5일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1세대, 2세대 표적항암제에 모두 내성이 생겼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은 아이클루시그를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 복용하는 불편과 매달 고액의 약값을 지불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환자들이 자가 치료 목적으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을 통해 아이클루시그를 수입해 치료받으려면 최소 3~4주가 소요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값으로 한달에 1000만원~1200만원을 지불하면서 독일에서 제품을 구입해 쓰고 있다.

아이클루시그는 캐나다에서 생산돼 유럽지역의 경우 독일을 통해, 아시아 지역은 일본을 통해 공급된다. 그런데 일본을 통해 아시아에 공급되는 아이클루시그에 문제가 생겨 현재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우회는 올해 8월 이후 또는 연말이 돼야 아이클루시그의 아시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까지는 환자들이 독일에서 비싼 돈을 주고 직접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환우회는 제약사와 정부는 아이클루시그 미공급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 3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현재 한국혈액암협회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약제비 환자지원프로그램처럼 해당 환자들이 독일에서 아이클루시그를 직접 구입하는데 들어간 약제비를 오츠카가 지원하거나 아이클루시그를 환자 대신 구입해 제공하는 등의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클루시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생명이 위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속한 자가 치료를 위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을 통하지 않고 환자들이 직접 독일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식약처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 고시가 완료됐는데도 의약품이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경우 아이클루시그와 동일한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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