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청원 벽 넘은 '엔허투' 제2의 킴리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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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청원 벽 넘은 '엔허투' 제2의 킴리아 될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2.0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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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국민 청원 끝에 3일 보건복지위 회부 
1회 투여 500만원 '부담'…급여 여부에 촉각 

유방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항암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네번째 국민 청원 끝에 국회 보건복지위에 회부되는 결과를 안게 됐다. 

지난 3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은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회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역시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청원이 3일 성립요건(공개 이후 30일 이내 5만명 이상 동의)을 채워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엔허투는 ADC(항체약물결합체)약물로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위암 신약이다.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지만 1회 투여 비용이 한화로 500만원, 1년 투여 비용이 2억 5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는 고가 약제다. 

엔허투는 지난해 9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대한 국내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앞서 엔허투는 지난해 1월과 5월, 8월에 국내 도입을 위한 국민 청원이 진행된 바 있다. 올해 1월 25일에는 임 모씨가 어머니의 유방암 치료를 위해 엔허투 허가 이후 급여 통과를 위한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을 올려 30일 만에 5만명 동의를 얻으며 성원을 채웠다. 

해당 청원인은 "어머니는 유방암 4기로 대부분의 말기 암환자들이 그렇듯 다양한 항암제를 사용해보았으나, 계속해서 내성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 번 주사를 맞는 데에 약 5백 만원이 드는 너무 고가의 약이라, 저희 가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번 청원으로 엔허투는 허가와 급여 과정에서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결과를 얻어 낼 지는 미지수다. 앞서 노바티스의 재발응·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림프종 CAR-T치료제 킴리아 역서 국민청원을 통해 복지위 상정,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통과라는 결과를 얻으며 급여 통과 절차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노바티스는 기존 국가 대비 1억원이라는 약가 인하라는 고통분담에 동의했고, 정부 역시 환자들을 위한 약가정책을 제안하면서 킴리아의 투여가 현실화됐다. 

엔허투의 청원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국회 복지위에 상정돼더라도 심사 절차를 걸칠 수 있을지는 위원회 판단에 따라야 한다"면서 "이후 위원회가 소관 부처(복지부)에 의견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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