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지증·중국-뇌퇴화증·미국-주요신경인지장애...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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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지증·중국-뇌퇴화증·미국-주요신경인지장애...한국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3.01.1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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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문가 등과 민관협의체 구성...'치매' 용어개정 논의 착수

정부가 '치매' 용어 개정을 위해 팔을 걷어 붙혔다.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체적으로는 '치매용어 개정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16일 논의에 착수한 것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협의체는 치매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를 개정하고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체에는 정부 및 공공 3명, 의료계 5명, 돌봄 및 복지분야 3명, 가족협회 1명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 또 위원장은 이윤식 노인정책관 직무대리가, 간사는 복지부 노인건강과장과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이 맡았다.

'치매'는 'dementia(정신이상)'라는 라틴어 의학용어 어원을 반영해 '癡呆(어리석다 라는 의미)'라는 한자로 옮긴 것인데, 일본에서 전해 받아서 해당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읽어 사용하게  됐다.

이와 관련 치매라는 용어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여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되기 시작해 주변 여러 다른 나라에서 용어를 개정했다.

구체적으로 대만은 2001년 실지증(失智症),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2010년과 2012년 각각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병명을 바꿨다. 미국도 2013년 정신질환 분류기준인 DSM-5에서 치매라는 용어를 'Dementia'에서 '주요신경인지장애(major vascular neurocognitive disorders)'로 변경했다.

김혜영 노인건강과장은 "치매 대체 용어에 대한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치매 용어 개정이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병명 중 정신분열병과 간질을 각각 조현병(2011년)과 뇌전증(2014년)으로 개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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