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면역시스템 입찰 뿐 아니라 혈액백 계약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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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면역시스템 입찰 뿐 아니라 혈액백 계약도 문제"
  • 이광열 기자
  • 승인 2018.05.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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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세상, 잇딴 비판성명...“대통령이 직접 개혁 나서야”

시민단체가 대한적십자사 물품구매 관련 비위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개혁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혈액관리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지난 주 면역시스템 재입찰 설명회에 참관했는데, 적십자사는 이날 이전 입찰공고문에 없었던 다른 기준과 조건을 새로 이야기면서 규격에 대해 언급했다. 이 단체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서 국가계약법 위반을 대놓고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재공고입찰 시에는 기한을 제외하고는 최초의 입찰에 부칠 때 정한 가격 및 기타 조건을 변경할 수 없다’는 국가계약법 시행령 20조를 정면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한 업체 대표의 경우 직십자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설명회장에서는 항의와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단체는 “적십자사가 일을 이렇게 처리하니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지원하려 한다는 업체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내용을 토대로 자문변호사의 법적 의견을 첨부해 곧바로 관할 감독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법적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이미 계약이 끝난 혈액백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혈액백은 헌혈자에게 채혈한 혈액을 담는 용기로 포도당이나 구연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혈액보존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 단체는 “이번에 문제가 된 건 그 중 포도당 수치”라고 했다. 미국 약전(USP)에 따라 제조된 혈액백(CPDA-1)은 특정 범위(30.33~33.50g/ℓ) 내에서 함량을 유지하게 돼 있는 데 이는 USP 기준에 따라 혈액백의 제조와 사용을 하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동일하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 기준치의 변화는 세균의 번식에 영향을 줘 수혈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엄격히 다뤄야 할 사안이다. 이 단체는 “하지만 적십자사는 입찰에 참가한 업체의 혈액백 평가를 입찰공고와 다르게 자의적 기준을 적용했다. 국내 학계나 해외 대부분의 혈액백 사용국은 포도당과 분리된 과당 전체량을 합산하는데 유독 적십자사는 과당을 불순물로 보고 제외시킴으로써 전체 포도당 함량이 미달된다는 이유를 들어 탈락시켰다”면서 “탈락 업체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이 사안 역시 적십자사가 비상식적으로 입찰규격과 평가방법을 바꿔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법적인 문제와 아울러 입찰 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더 나아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적십자사의 비정상적인 행태다. 그 동안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라고 수없이 얘기했는데도 이런 행태가 바뀌지 않는 걸 보면 보건복지부도 적십자사를 통제할 능력이 안 되는 걸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이제는 적십자사 명예회장으로 돼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십자사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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