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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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우선순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1.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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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를 키우면서 되새겨본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다국적제약사 임원이 아이가 생기면서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상당히 그렇다고 동의했습니다. 

뒤돌아보면 결혼 전에는 일에서 성공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 제 자신 돌보는 것 조차 게을리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거창하게 일에 있어 성공하진 못했지만 몸에 맞는 옷처럼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때에 우선순위를 일에 두었기 때문이리라 믿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말해 볼까합니다. 사실 저는 연애를 그리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진학 시절을 전후로 짝사랑했던 아이가 있었고, 서른즈음 만나 이성 간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해 준 전 남자치구도 있었죠. 그리고 결혼이라는 인생의 굵직한 과정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남편이 있습니다. 이들을 만나는 사이사이 잠깐씩 스쳐가는 인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존재들이 점 같이 살짝 찍혀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인생에 있어 저에게 '사랑'은 큰 의미를 지니지 않았다가, 서른 중반을 넘기며 '아이'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심하듯 시작한 소개팅에서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첫 인상은 그리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저에게 호감이 있어 먼저 다가와 주었는데, 그 시절 본인이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지금은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뭐 어쨌든 당시 저는 결혼을 하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을 꾸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임신을 위한 험난한 과정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고대했던 결과 '임신'에 성공해서는 아이를 '무사히 낳는 것'으로 인생의 우선순위가 변하더니 아이를 낳고 나니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으로 또 우선순위가 변화됐습니다. 이 세상 무엇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생겼기에 저의 인생은 참 행복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이던 시절에는 '나를 중심으로 돌던 세계'가 아이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는 아마 제가 죽기 전까지 내 인생에 1순위를 줄곧 차지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일하는 이유도 자기만족보다는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니까요.(대표님들 읽으시면 안되는데). 

아무튼 직장맘인 저는 아이와 일(보통은 일과 삶이라고 하는데 말이죠)의 균형을 어떻게든 맞추기 위해 작게나마 애를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와 그리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을 당신들의 오늘 하루에 '고생했다, 애썼다' 칭찬하는 말로 글을 마무리 할까합니다 .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준 엄마들. 참 고맙고 멋집니다. 부디 밤에는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풀리는 달콤한 단잠을 주무시길 또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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