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처방' 두고 극을 달리는 약사사회
상태바
'성분명 처방' 두고 극을 달리는 약사사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2.20 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약, 여전한 신중론…회원들 "공약 추진 의지 의심" 지적  
서울시약, 성분명처방 1인 시위 '집회'로 확대 진행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12일부터 질병청 식약처 복지부 등 정부 기관 앞에서 성분명 처방 도입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에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집회로 확대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12일부터 질병청 식약처 복지부 등 정부 기관 앞에서 성분명 처방 도입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에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집회로 확대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분명처방을 두고 신중론을 보이는 대한약사회와 전면전에 나선 서울시약사회의 극명한 온도차이가 약사사회 내 갈등구조를 불러오고 있어 주목된다. 

'성분명 처방'은 약사사회 내 숙원사업이기도 해서 이를 대하는 본회의 온건한 태도에 회원들까지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광훈 대한약사회 회장은 지난 14일 개최된 지부장(각 지부 회장단) 회의에서 소아청소년의사회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약사회에 대한 본회 입장 표명을 요구받았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본회 차원의 개입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점이 타당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 차원의 신중한 태도에 약사사회 진보단체로 불리는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은 16일 성명을 내고 "최광훈 회장은 성분명 처방 관련 무책임한 회피성 발언에 대해 회원들께 사죄하고 반성하길 바란다”면서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특별한 행동조차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약사사회 내 성분명 처방을 대하는 태도 차이가 분명해 지자 회원들까지 본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약사회 한 회원은 뉴스더보이스와 통화에서 "최 회장의 입장이 어떠하던 약사회 회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성분명처방에 대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것이 서울시약이 총대를 메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다른 회원은 "최 회장이 말하는 적절한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하다"면서 "약사사회의 숙원사업이자 본인이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 말한 성분명처방을 왜 저렇게 주저하면서 추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약은 본격적인 성분명처방 대응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진행하던 '성분명처방 촉구 1인시위'를 본격적인 집회로 확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약은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보건복지부 정문 앞에서 '성분명처방 도입'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 신고 절차도 마친 상황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약이 성분명처방 추진을 위해 1인 시위형태로 진행하던 릴레이 시위를 복지부 앞에서 집회 형태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본회 지원이 없는)외로운 싸움이지만 약사들의 입장을 복지부에 알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약은 지금 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성분명 처방을 명예훼손에 따른 고소와 대약의 외면 속에서도 약사들의 숙원사업을 이뤄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의약품 품절이 장기화되면서 현장 약사들의 노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일시적인 성분명처방이라도 될 수 있도록 정부에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