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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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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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당뇨병 치료를 위한 루와이 위우회술 최적의 수술방법 규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연구팀(1저자 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교신저자 박성수 교수)이 2형당뇨병 치료를 위한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의 최적의 수술방법을 규명하여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와 소장의 일부를 거치지 않도록 하여 2형당뇨병과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비만대사수술의 일종이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췌장쪽 소장(Biliopancreatic Limb)을 통해 흘려내려와 식도쪽 소장(Alimentary Limb)과 Y자로 만나는 부분에서 음식물과 합류하게 되는 원리다.

그동안 루와이 위우회술에서 소장의 길이와 문합위치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대사질환의 정복이라는 근본적인 목표 중 하나인 2형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었으며, 고려대 연구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메타분석을 통해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 4,509명의 2형당뇨병 치료 성적과 소장의 우회 길이를 조사했다. 소화액이 지나가는 췌장쪽 소장과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쪽 소장의 길이를 각각 긴 그룹(1m 이상)과 짧은 그룹(1m 미만)으로 나누어, 수술 1년 후의 2형 당뇨병 완치율과 개선율(완치에는 못미치지만 혈당조절이 개선된 경우)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긴 경우 당뇨완치율이 80%,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은 경우 당뇨완치율 76%,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긴 경우 57%,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 모두 짧은 경우 62%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개선율에서는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긴 경우 81%,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은 경우 82%,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긴 경우 64%,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이 모두 짧은 경우 53%으로 나타났다. 식도쪽 소장보다는, 췌장쪽 소장이 긴 경우 혈당관리효과가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권영근 교수는 “2형당뇨병은 이제 더 이상 평생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 질병이 아니며, 고도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의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통해 약을 끊을 수 있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는 루와이 위우회술의 당뇨병 완치효과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의 용적과 영양흡수를 줄여 체중감량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수술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개인별로 최적화한 수술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성공적인 영양관리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의들로 구성된 다학제 체계를 갖춘 센터에서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Biliopancreatic Limb Length as a Potential Key Factor in Superior Glycemic Outcomes After Roux-en-Y Gastric Bypas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Diabetes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고령 유방암, 전이 없다면 림프절 수술 진행 안해도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표준 술기처럼 여겨지는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 안 해도 시행한 환자와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이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 종양 외과 저널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인용지수=4.037> 최신호에 “70세 이상의 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유방암 환자에서 겨드랑이 수술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Survival benefit from axillary surgery in patients aged 70 years or older with clinically node-negative breast cancer: A population-based propensity-score matched analysis)”이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진단된 상당수의 환자에서 유방 부위의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의 상당 부분을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종양외과 연구자학회의 ‘Z0011’ 연구가 발표된 이후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에 1~2개의 암전이가 발견되더라도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으로1~3개 정도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술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감시 림프절 생검술’도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상처 감염, 장액종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검술을 위해서는 겨드랑이 부위에 추가적인 절개가 필요하다.

차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사업위원회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70세 이상 유방암 수술 환자 3,000여 명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하였다. 진단 당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8명의 환자들을 3:1 성향 점수 매칭을 시행해 비교하였으며,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림프절 곽청술 및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한 531명의 생존율과 시행하지 않은 177명의 생존율 간에 통계적인 차이점이 없음을 밝혀냈다. 또한,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후 사망률도 3.3%로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차치환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0% 정도가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이지만, 고령 환자에서 유방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낮추는 임상 연구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서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임상적으로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5년 생존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의 유방암 환자 중 일부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겨드랑이 수술 자체를 생략하는 ‘맞춤형 수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성 활용 AI로 흡인성 폐렴 위험 예측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여 목소리만으로 뇌졸중 후 흡인성 폐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포항공대 연구진은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뇌졸중 후 연하곤란 환자의 폐렴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을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개발했다.

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부천성모), 박혜연 임상강사(서울성모), 포항공대 이승철 교수, 박도겸 학생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자동 음성 신호 분석을 통해 중증 연하장애 환자 및 흡인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각각 88.7% 및 84.5%의 민감도로 구별했다.

흡인성 폐렴은 뇌졸중 환자의 약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호흡기계 합병증의 발생은 뇌졸중 후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다. 연하곤란(삼킴장애)이 있는 환자에서 흡인성 폐렴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연하곤란 중증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다.

목소리 변성을 통한 흡인성 폐렴을 예견하는 기술은 비침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과 폐렴 발생 전 위험을 예방 대처할 수 있어 연하장애 환자 치료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SCIE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10월 게재됐다.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음성 신호 기반 인공지능 기술이 후두암 발병 유무뿐 아니라, 뇌졸중 후 흡인성 폐렴 발생 예측까지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뇌졸중 후 연하곤란 환자에서 흡인성 폐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의대 임선 교수-포항공대 이승철 교수팀은 지난 2020년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기반 후두암 진단 관련 논문을 발표, 첫 음성 신호 기반 인공 지능 활용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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