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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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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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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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학회,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 필요성 강조 

대한뇌졸중학회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22 & 2nd Australian-Korean Joint Stroke Congress, 이하 ICSU)에서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 (mobile stroke unit)의 필요성이 주요 주제로 다루어졌다고 설명했다. 

10일 ICSU 기조강연에서 호주 로얄 멜버른 병원의 Stephen M. Davis 교수는 '병원 전단계 뇌졸중 치료의 현재와 미래’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치료효과와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내부에 이동식 CT, 현장에서 신속 혈액검사가 가능한 장비, 급성기 뇌경색 치료약물인 정맥내혈전용해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이 탑재되고, 전문의료진이 탑승해 뇌졸중 환자를 진단하고 급성기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특수 구급차이다. 

뇌졸중 의심 환자는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이동식 CT를 시행하여 뇌경색과 뇌출혈을 진단받을 수 있으며, 뇌혈관 촬영을 동시에 시행하여 주요 뇌동맥 폐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뇌경색 환자의 경우 즉시 정맥내혈전용해술이 가능하므로 골든타임 내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은 여러 연구(PHANTOM-S, B_PROUD, BEST-MSU 등)를 통해서 급성기 환자 치료와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1시간 안에 정맥내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10배 증가하였으며,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환자들의 예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으며, 3개월째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는 환자 비율을 2.4배 증가시켰다. 

이동식 집중치료실은 2008년 독일에서 먼저 설치되었으며, 현재 미국, 호주, 유럽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근 인도와, 태국이 운영을 시작하였다. 각 설치비용은 약 10억 내외 정도이고 연간 운영비용은 10억원 내외이다. 이동식 집중치료실로 인한 치료 효과는 3시간 이내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한 것과 비슷한 정도로 알려져 있어 비용효과성이 충분하다.

배희준 이사장은 “올해 발표된 심평원의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보면 이전 평가 결과 대비 뇌졸중 환자들의 병원 방문시간은 전차수 대비 17분 이상 증가되었으며, 4.5시간 이내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여율은 7% 감소하여 국내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가 퇴보하고 있다”며 “뇌졸중은 적정 시간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급성기 치료가 퇴보되고 있어 치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중에 하나이다” 라고 강조했다.

신경과학회, '40주년' 전면 비대면 추계학술대회 개최 

 

대한신경과학회는 제41차 추계학술대회를 11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3년 만에 전면 대면 학회로 개최했다. 

올해는 1982년 대한신경과학회가 출범한 후 40주년이 되는 해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기존 프로그램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공의와 전문의가, 또 전문의가 직무 형태와 무관하게 한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뇌졸중, 치매, 뇌전증, 신경근육질환, 파킨슨병 등 주요 신경계 질환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을 다루는 한편, 외래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Topics in Outpatient Neurology'라는 주제의 종일 세션을 진행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의사들의 번아웃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인 명상을 실제 경험해 보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신선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청중이 앱을 사용해 강의 중 돌발 퀴즈에 답하는 case-based learning 세션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닌 상호 소통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올해 신설된 전공의 우수 증례 발표대회에는 전공의가 주인공이 되어 증례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청중들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수 있어 관심이 많았다. 우수상을 받은 5명의 전공의는 매년 열리는 Harvard Annual Update of Neurology의 참석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의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으로 국내 의료환경에 적합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류호경 교수를 초청해 [Higher expectations: can artificial intelligence help us what we need to know for the 21st century doctors?] 란 제목으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류교수는 “인공지능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진단과 치료의 알고리듬의 제공이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지는 의료 환경에서 의사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해 새로운 속성을 통한 새로운 프레임을 발견하는 데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향후 신경과가 나아가야 할 방향 및 로드맵 제시를 위해, 2022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다. 

또 창립 40주년을 맞아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석승한 대한신경과학회 회장과 박기형 기획이사의 주도하에 ‘국민에게 사랑받고 회원에게 신뢰받는 신경과’로 미션을 정했다. 

학회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국민의 뇌건강증진에 기여하고 회원의 권익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연세의대, 연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발족

연세대 의과대학이 11일 ‘연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이하 ‘사업단‘)을 발족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회의실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연세대 서승환 총장, 성태윤 교무처장, 박승한 연구부총장을 비롯해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이은직 연세대 의과대학장, 이민구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발족한 사업단은 의과대학 인재들을 의생명과학과 바이오산업 리더로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란 의사 교육 과정을 밟거나 마친 인재가 이에 기반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를 뜻하며,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현재 의학 교육 전주기에 걸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과대학생들이 생명과학인공지능공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또 석산·연세 장학사업을 통해 의사 자격 취득 후 과학기술 분야 박사과정(MD-PhD)을 지망하는 학생을 미리 선발하고 있다. 전공의 대학원생 가운데 전문의 취득 후 과학기술 분야 박사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융합형 의사과학자 지원사업’을 통해 연세대 공과대학생명시스템대학약학대학이과대학과 함께 과학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매년 의대졸업생 및 전문의 취득자 중에서 신규 전일제 박사과정 학생 최대 10명을 선발해 기초생명과학의생명정보학의공학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MD-PhD 취득 후에도 독립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연수 및 중개연구교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족하는 사업단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연세대학교를 세계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의 성공 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민구 사업단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연세의대의 사명에 가장 부합하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의학계와 정부사회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의과학 발전을 이루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두고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의대는 2023 THE(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 세계대학평가 의학(clinical and health) 부문 평가에서 32위에 올랐다. 특히, 연구실적 지표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세의대는 이번 사업단 발족으로 연구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에크모 치료 2000건 기록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에크모(ECMO)’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과 같은 위급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환자가 정상 심폐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2003년 이영탁 전(前)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現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센터장)가 국내 최초로 이동형 에크모를 이용해 심폐부전 및 심정지 환자 치료에 사용한 뒤로 국내에도 점차 보급됐다. 

최근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이면서 일반 대중의 인지도도 예전보다 향상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 에크모 치료 발전에 앞장서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014년 심장외과와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체외 순환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꾸리고, 에크모 치료 ‘협업 체계’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에크모 전용 이동형 중환자실 차량 개조 등 투자를 늘려 ‘중증, 응급 환자 치료 환경’을 개선해왔다.

그 결과 최근 열린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 추계 학술대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로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67%로 보고하는 등 에크모 치료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문적 발전을 위한 노력에도 앞장섰다. 성기익 심장외과 교수는 지난 2014년 에크모 연구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으로 국내 에크모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최근엔 수입에 의존하는 에크모 치료장비 자체를 국산화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범부처 전주기의료기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에크모 국산화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산 에크모 장비를 이용한 탐색 임상 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국산 에크모 개발이 성공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이나 대형 사고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심인성 쇼크팀을 이끄는 양정훈 중환자의학과 및 순환기내과 교수는 “에크모 치료 덕에 심인성 쇼크 환자들에 대한 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고, 삼성서울병원을 모델로 많은 병원들이 치료 체계를 갖추어 나가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양 교수는 또 “에크모를 시행 받는 환자는 가장 중한 환자이니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고, 중환자 전문의의 집중 관리가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다수 연구 결과를 보듯 중환자 전문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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