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꽃다운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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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꽃다운 청춘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07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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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상처를 짊어지고 있을 청춘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 생겼음에도 이를 책임지는 어른이 없다는 것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또 이러한 과정을 여과없이 겪게하고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당신들의 마음을 보다듬기보다 힐난하고 낮추어보는 어른들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보게해서 그것 역시 미안합니다. 

지금 당신들에게 어떤 사과나 위로도 마음의 상처를 보다듬기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부디 이렇게 전하는 사과가 울분으로 치닫는 당신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쉼표가 되길 감히 희망해봅니다. 

지금의 일을 평생의 아픔으로 간직하며 살아갈 당신들에게 다만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손 잡아줄 누군가 필요할 때 손을 잡아주는 어른이 있기를 또 기대해 봅니다. 

안전하게 당신들의 청춘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을 꾸짓어 주시고, 당신들의 미래를 위해 당신들의 권리를 더 주장해 주세요. 

그래서 당신들의 나라가 안전하고 자유로운 청춘을 즐기기에 아무런 장벽이 없게 만들어주세요. 그렇게 하지 못한 어른으로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 뿐입니다. 

사과의 끝을 이렇게 부탁으로 마무리해서 그것 또한 미안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그저 당신의 젊음을 즐기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당신들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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