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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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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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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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쎈트릭-아바스틴, 간암 치료효과 확인

국내 의료진이 간암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긍정적 임상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 연구를 진행한 결과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전재경 교수팀은 유럽, 미국, 아시아 3개 대륙 14개 센터에서 공동 진행한 리얼월드 연구에 국내 연구진으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치료를 받는 진행성 간암환자 433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분당차병원 전홍재·천재경 교수에게 치료받는 환자 173명(40%)이 참여했다. 

평가 가능한 환자 296명의 데이터 확인 결과 전체 생존기간 15.7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6.9개월로 확인됐다. 전체 반응률은 30.8%로 기존 글로벌 임상 연구인 IMbrave150 효과(반응률29.8%)를 재확인했다.

전체 환자의 74.6%(221명)에서 치료 관련 이상 반응을 확인했다. 환자의 23.6%는 3등급 이상의 중증이상 반응을 보였으며, 8.4%(25명) 환자는 출혈이 발생했다. 치료 후 영상학적으로 치료반응이 있었던 환자들이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인 반면, 간문맥침범이 있거나 간기능 저하로 알부민-빌리루빈(ALBI) 수치가 높았던 환자들의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글로벌 공동연구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치료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효과와 안정성이 재현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을 제시함으로써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암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 10.002)’ 최신호에 게재됐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거주 노인 인기지능 저하 가속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정재훈 3년차 전공의(좌측부터 교신저자, 제1저자 순)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정재훈 3년차 전공의(좌측부터 교신저자, 제1저자 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가 빨라졌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노인노쇠코호트 국책과제'를 진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발병 2019년보타 코로나 팬더믹에 속했던 2020년 인지기능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 노인노쇠코호트 참가자 중 72~84세를 선별해 2017년 참가자(1,027명)와 2018년 참가자(879명)로 그룹화한 후, 2년 후의 인지기능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2017년 참가자는 2019년에 변화한 폭을, 2018년 참가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변화한 폭을 평가한 것으로 치매로 진단받았거나 인지평가(MMES) 점수가 10점 이하인 경우는 제외했다. 

즉시기억을 평가하는 단어목록 기억하기에서는 2017년 그룹에 비해 2018년 그룹의 평균값이 2년 후 0.67점 더 감소했고, 지연기억 평가항목인 단어목록 회상하기에서도 0.28점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활동 감소 및 사회적 격리, 그에 따른 우울증상 등이 인지기능 장애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 체내 염증물질 증가 등도 가능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팬데믹을 겪으면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서 기존에 발표된 코로나 감염 시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와는 달리,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간접 영향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인지기능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8월호에 발표됐다.  

늙은 세포 유래 ‘엑소좀’, 노화 바이어마커로 주목

노화된 세포에서 추출한 엑소좀의 생물리학적 특성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전옥희 교수팀은 생명정보공학과 이규도 교수, 한국기계연구원 의료기계연구실 홍유찬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정상세포와 노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의 생물리적 특성을 비교·분석하고 이를 새로운 세포 노화 표현형 특징으로 규명했다.

엑소좀은 질병 특이적인 바이오마커로 진단 분야에서 상용화되어 신약개발 분야와 다양한 질병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노화된 섬유아세포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새로운 노화 바이오마커로 예상해 원자 힘 현미경(AFM)과 라만(Raman) 분광법으로 나노 단위로 엑소좀의 표면적 특징과 조성을 정밀분석하는 기법을 정립했으며, 정상 세포와 노화세포가 각각 분비하는 엑소좀의 생물리적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노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은 정상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보다 DNA, RNA, 단백질 등의 생체분자의 밀도가 낮고 막의 표면에 양전하의 세포 노화 표현형 분자들 (SASP, 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이 더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책임자 전옥희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노화된 엑소좀의 생물리학적 특성은 엑소좀을 새로운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로 주목한 첫 번째 사례”라며, “추후 노화 진단 및 예후 판정에 새로운 기법으로 도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 성과는 나노·화학·재료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며, 왕립화학회 자매지인 <Nanoscale Horizons (IF:11.684, 상위 10%)> 2022년 9월에 ‘Nanoscale biophysical properties of small extracellular vesicles from senescent cells using atomic force microscopy, surface potential microscopy, and Raman spectroscopy’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젊은 비만, 심혈관계 발생 위험 더 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이현정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최근 비만도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심혈관계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을수록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의 심혈관계 위험이 커 약간의 과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이현정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심혈관 질환이 없는 927만8433명을 대상으로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이에 따라 비만도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위험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비만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심부전, 그리고 사망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에, 저체중도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즉 비만도의 척도인 체질량지수와 사망은 대체로 U자 모양의 연관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도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이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2009년도에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심혈관 질환이 없는 927만8433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에 따른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발생 위험이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적정 정상체중(18.5–22.9kg/㎡)을 기준으로 BMI의 영향을 전체 인구에서 및 연령대별로 ▲청년층(20~39세)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에서는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은 U자형 연관성이 나타났다 (그림1). 특히 비만하거나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각 질환별 가장 위험이 낮은 BMI 구간은 심근경색의 경우 ‘정상 체중’(18.5-22.9kg/㎡), 심부전은 ‘비만 전단계’(23-24.9 kg/㎡), 그리고 사망은 ‘경도 비만’(25-29.9kg/㎡) 구간이었다.

특히 이러한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은 연령대에 따라 분류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며, 동맥경화와 관련이 높은 심근경색에서 특히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근경색의 위험은 청년층(20~39세)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중년층(40~64세)은 U자형, 노년층(나이≥65세)에서는 반비례해 저체중일 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도와 심부전의 위험 사이에서는 전 연령층에서 U자형 관계가 관찰됐지만, 비만의 영향은 청년층에서 더 강한 반면, 저체중의 영향은 중·노년층에서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의 위험이 가장 낮은 BMI 구간은 청년층에서는 ‘정상체중’일 때, 중년층에서는 ‘정상체중’ 또는 ‘비만 전단계’일 때, 노년층에서는 ‘비만 전단계’일 때로 나타났다. 

한편, 사망의 위험은 전 연령층에서 ‘경도비만’일 때 가장 낮고, 심한 저체중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체중과 사망의 연관성은 청년층보다 중·노년층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나이를 10살 단위로 나눠 분석했을 때, 나이대에 따라 비만도와 심혈관계 위험의 연관성이 달라진다는 결과가 더욱 극명히 드러났다.

20대에서는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비만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노인에서는 비만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 증가보다도 저체중에 따른 심근경색과 사망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즉, 젊을수록 저체중보다는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의 심혈관계 위험이 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와 이현정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한 젊은이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저널인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천식 · COPD 환자·가족 위한 전문상담 안내서 발간

기관지나 폐에 생기는 흔한 만성질환인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잘 관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천식 · COPD센터 권혁수 교수(알레르기내과 교수)와 김헌실 전담간호사가 천식이나 COPD를 앓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세세하게 담아낸 치료 참고서 ‘천식과 COPD –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문상담’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천식과 COPD의 정의부터 치료법, 관리법 등 질환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어 환자가 질환을 건강하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크게 △천식 △COPD로 나뉘어 ‘천식·COPD가 무엇인가요?’ ‘천식·COPD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천식·COPD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등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실에서 실제로 질문했던 내용에 의료진이 답하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튜브 영상으로 연동 가능한 QR코드도 삽입되어 있다. 글로만 읽었을 때 미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록에는 흡입기 종류별 사용법이 담겨있다. 분사 흡입기, 스페이서, 건조분말흡입기, 레스피맷 등 다양한 종류의 치료 기기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권 교수가 흡입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재연하는 사진과 관련 영상 링크도 담겨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천식·COPD센터 교수(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시간이 부족해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내용을 모두 담아냈다”며 “천식과 COPD는 평생을 동반자처럼 함께 해야하는 질환인 만큼, 이 책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질환을 관리하고 악화를 방지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막연하게 불안해하던 감정을 덜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감 증진시키는 뇌 부위 밝혀져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교수와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건강의학교실 배종원 교수, 정혜연 연구원 연구팀은 뇌의 섬엽(insula)과 뇌활/분계섬유줄(fornix/stria terminalis), 뇌량(corpus callosum), 쐐기앞소엽(precuneus)의 변화가 행복감을 변화시키는데 연관 있음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상혁ㆍ배종원 교수팀은 건강한 뇌 구조를 가진 70명의 뇌를 구조적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복셀기반 분석기법(voxel-based morphometry, VBM)으로 행복감 척도(A concise measure of subjective well-being, COMOSWB) 점수와 회백질((grey matter)과 백질(white matter) 구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행복감 점수와 뇌 백질 부위의 분할 비등방도(fractional anisotropy, FA) 값을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행복감을 많이 느낄수록 뇌 섬엽의 회백질 부위는 넓고, 뇌활/분계섬유줄, 뇌량, 쐐기앞소엽 백질 부위의 FA값은 낮게 측정됐다. 반면, 뇌 섬엽의 회백질 부위가 적을수록 백질 부위 FA값이 높을수록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뇌 섬엽의 회백질 부위 면적이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뇌의 기초적인 부분임을 확인했다. 

쐐기전소엽(precuneus)이 해당되는 내정상태회로(DMN) 연결을 감소시키면 행복감을 증진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뇌가 쉬고(resting state) 있거나 특정한 작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task-free or space-out)뇌의 이완을 통해 내정회로상태(DMN)에 영향을 미쳐 명상과 같이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건강의학교실 배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명상, 인지치료, 긍정심리치료 등이 행복감에 도움이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환자에게 뇌 자극 부위를 찾아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TMS, 초음파 자극술 등의 치료법과 연계한 다양한 연구로 치료법을 제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틀니 만드는 新 혼합 소재 개발

제작 소재를 새롭게 조합해 내구성이 높고 기존보다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틀니가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권재성, 교정과학교실 최성환 교수와 미국 미시간대학교 케니치 구로다(Kenichi Kuroda) 교수 연구팀은 기존 틀니 등 구강장치 소재인 PMMA에 PMEA 소재를 조합해 노화 속도는 줄고 항균성은 높아진 틀니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의약생체재료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사이언스(Biomaterials Science, IF 7.590) 최신 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틀니나 교정기 등 구강 장치는 PMMA(Poly methyl methacrylate) 소재로 만들었다. PMMA 소재 자체는 강도가 우수하고 사람의 몸에 무해해 생체적합성이 높다. 하지만 소재가 더러워지지 않는 방오성이 낮아 구강 장치 표면에 박테리아·곰팡이 등이 세균막을 형성해 구강 염증을 일으킨다. 세균막을 물리적으로 긁어 제거하면서 틀니가 마모돼 사용 가능 기간이 줄어들기도 한다. 

연구팀은 PMMA 소재의 장점은 유지하되 균에 취약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음식물 등에도 쉽게 오염되지 않는 PMEA(Poly 2-methoxyethyl acrylate) 소재를 PMMA와 혼합했다. 

우선 분자 밀도가 높아 다른 소재와 잘 섞이지 않는 PMEA의 분자 밀도를 조절해 PMMA 표면에 고르게 분산시켜 혼합 소재를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틀니를 제작했다. 

혼합 소재로 제작한 틀니는 내구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러지거나 손상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굽힘 강도, 탄성계수, 비커스 경도는 80MPa(메가파스칼), 2000Mpa, 12kg/mm2 로 기존에 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PMEA 소재로만 만든 틀니의 내구성 수치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틀니에서 세균 번식이 줄어 방오성도 높았다. PMMA 소재로만 제작한 틀니에 비해 구강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흡착 정도가 50% 줄었고, 세균막 형성 수치가 기존 수치 대비 20% 수준까지 감소했다. 

권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틀니, 교정기 등을 제작할 때 사용하던 소재인 PMMA에 PMEA를 혼합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항균성이 높아진 새로운 소재를 만들었다”며 “혼합 소재를 통해 틀니와 교정기 등을 더욱 오래,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어 구강 염증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범부처 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고려대의료원, ‘5G 기반 이동형 유연의료 플랫폼’ 개발 나서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연의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5G 기반 이동형 유연의료 플랫폼 기술개발사업(35.8억 규모)’을 수주해 총괄기관으로서 4년 9개월간 과제수행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다부처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기존 의료기기와 5Gㆍ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의료·헬스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 및 응급·재난 상황 등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세부 과제별 연구개발과 실증이 함께 진행된다.

산업부 과제의 사업총괄과 1세부과제를 맡은 고려대의료원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승주 교수(의료서비스혁신연구소 소장)를 연구책임자로 하여 유연의료 플랫폼 통합 운영기술을 비롯해 이동형 병원체 운용 매뉴얼 및 인적자원 활용 프로그램, 이동형 병원용 의료정보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에 나선다. 이동형 병원체와 모듈을 개발하는 2세부는 신광테크놀러지, 환자케어 및 통합 관제시스템을 연구하는 3세부는 보템이 맡아 의료원과 협업할 예정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COVID-19을 비롯해 재난상황 대응을 위한 모바일 클리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국내기술에 기반한 유연의료 플랫폼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고려대의료원은 서울시와 협력하여 이동형 모듈로 구성된 ‘서울형 소아전용 외래센터‘를 개발하여 성공적인 적용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5G 환경과 결합해 국가적 재해 현장은 물론 통일 이후 북한 지역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산하에 연구중심병원을 복수로 보유한 국내 유일 의료기관으로 독보적인 연구지원 시스템과 기술이전·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조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인공지능, 의료기기, 생활화학 안전관리 등의 굵직한 국책과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개원77주년, 새로운 100년 역사를 준비하는 대동병원

학교법인 화봉학원 박성환 이사장 
학교법인 화봉학원 박성환 이사장 

오는 10월 1일 개원 77주년을 맞는 대동병원은 부산지역 민간병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역사적인 병원이다. 독립유공자인 초대원장 박영섭 박사에 의해 1945년 10월 1일 부산 동래지역에 대동의원으로 개원한 현재의 대동병원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국경 없는 인술을 펼쳐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자이자 초대원장을 맡았던 고 박영섭 박사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건립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하여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은 독립유공자이다. 그는 대한독립을 이루고 대동의원을 개원하며 “독립을 이루었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누구나 같은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25년간 인술을 베풀어 왔다.

초대 병원장의 설립정신은 제2대 한갑석 병원장에 이어 현재 박성환 병원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며 대동병원은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나누었다. 부산광역시와 함께 해외의사연수를 실시하고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현지의 어려운 환자들을 초청하거나 방문하는 등 꾸준히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대동병원은 지난달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4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에 대동대학교와 함께 참여하고 부산광역시 의료관광 선도 의료기관으로 2회 연속 선정되는 등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선도하며 부산의 우수한 의료를 해외에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동병원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부산지역 1호 확진자, 1호 사망환자가 모두 대동병원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처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감염병 대응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환 대동병원 병원장 겸 대동대학교 이사장은 “85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힘든 상황에서도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설립자의 설립이념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보건당국과 부산광역시와 적극 소통하면서 대처했기에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대동병원은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자 및 응급환자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병원장은 “대동병원은 인근 지역은 50여 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향후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응급환자가 왔을 경우에 긴급 대처 능력은 물론 다음날에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병원 경영을 책임지는 병원장을 맡으면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40여 년간 일선 현장을 지킬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박 병원장은 “낮에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주 2회 당직 근무를 할 정도로 건강하다”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부터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일컬으며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백세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간의 수명이 100년에 이르렀고 백년을 내다보는 계획적인 건강관리가 교육만큼 중요해졌다. 대동병원은 77년이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늘 시대를 앞서가는 지역 의료계의 맏형으로서 백세시대에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100년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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