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1년6개월만에 공개된 식약처 직원 연락처
상태바
"반갑다..."...1년6개월만에 공개된 식약처 직원 연락처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09.05 0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2월 대표전화로 전환한 뒤 업계 비판 잇따라
새정부 들어 8월...직원 연락처와 업무 등 안내 재개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민원 진행 단계별 연락처도

식약처가 지난해 2월로 시간을 되돌렸다. 

모든 직원들의 업무와 각각의 연락처를 공개한 것이다. 지난해 2월 그간 공개해왔던 직원 이름과 직무, 연락처를 없애고 업무와 대표전화로 전환, 1년6개월을 이어왔었다.

이로인해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련 업계로부터 적지않은 비판을 받으며 논란을 중심에 서왔다.

당시 식약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불필요한 잦은 일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일반 민원은 팬데믹 이후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 관련 주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투자자들로부터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식약처는 2020년 3월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앞서 시작된 마스크 대란과 한차례 싸움을 한 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가장 최근에는 해열진통제 등 증상개선제까지 관련 의료제품의 허가와 안정적 공급에 힘써왔다.

마스크 대란시기에는 상시 마스크 관련해 모든 부서에서 직원이 착출되면서 기존 업무는 잠시 미뤄둬야 할 정도로 업무과부하가 발생했고 아울러 코로나19 외 여타 허가 관련사항들은 다소 지연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식약처가 내놓은 특단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직원연락처 단일화였다. 직원 이름과 전화를 뺀 '대표전화'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일선 제약업계 등 식약처에 인허가 등 주요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에게 대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하나더 있다. 대표전화 전환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 업무시간에는 되도록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외 시간에 민원연락을 취하기는 역부족을 넘어 아예 문의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었다.

또 어렵게 찾은 식약처 담당자가 인사이동으로 옮겨갈 경우 그 뒤로는 다시 누가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조차 파악이 되지 않아 기업 담당자들은 속된말로 '멘붕'에 빠질 정도였다.

이에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원상복귀'를 지속적으로 요청에 식약처는 지난해 8월부터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일시적으로 품목심사 관련 '전화상담예약제'를 열어 업계 민원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반응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오유경 식약처장이 부임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1년반동안 굳건하게 지켜왔던 직원 이름과 업무, 전화번호로 이어지는 연락처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지난달 18일 환자단체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던 오유경 식약처장.
지난달 18일 환자단체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던 오유경 식약처장.

이같은 변화에 업계는 두손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10년 먹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할까.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처장이 오면서 정책이 변화된 것 같다"면서 "최근 전체 전화번호 공개는 물론 온라인을 통해 민원을 신청하는 민원통합시스템에서는 진행되는 단계마다 담당자의 전화번호까지 공개되면서 한층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식약처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해왔지만 너무나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누가 어떤 업무를 하는 지 알 수 없어 기존에 신청했던 공문 들을 복기하면서 해당 업무 담당자와 연락처를 찾곤했다"고 설명하고 바뀐 식약처의 소통 강화의지에 대해 다시금 고마움을 전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제약업계 CEO와의 간담회를 통해 규제혁신을 통한 글로벌로의 향해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환자단체와의 소통시간을 갖고 환자와 양방향 소통하는 식약처를 다짐하기도 했다.

식의약 안전관리와 공급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식약처의 본연의 역할과 함께 환자중심에서 제품을 살피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만들고 구축해 '으뜸 식약처'가 되길 기대해본다. 다만 그 밑바탕은 더욱 든든하게 해줄 양분은 '소통'만한 게 있을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