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깨고 전략적 인재 영입 나서는 국내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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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깨고 전략적 인재 영입 나서는 국내제약사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22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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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사 영입 활발…일동·녹십자·SK바사·한미사이언스 동참 

국내 제약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재무·경영·연구 전반에서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어 주목된다. 

올 한해에만 국내제약 7곳이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 경쟁에 나서며 활발한 인사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인재 영입에 나선 곳은 일동제약과 한화제약,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제일약품, 삼진제약, 한국팜비오, 한미사이언스 등이다. 

먼저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7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국내 및 해외 영업과 마케팅, 경영, 조직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온 배 부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한미그룹에 녹여낸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배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룹사 전략 수립과 새로 신설된 전략기획실을 운영(실장)을 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배 부회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그룹 내 협력과 소통, 혁신을 강화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약품은 이달 8일 이시범 전무를 제제기술연구소와 분석연구센터 총괄 임원으로 영입해 신약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이시범 전무는 CJ제일제당 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한화드림파마와 알보젠코리아, 애드파마에서 제제 및 연구 개발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R 조직 확대를 위해 이달 1일 메릴린치 출신 송기석 실장을 영입했다. 

송 실장은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가치혁신실장도 겸임하면서 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핵심 재무 관리, 투자 대상 선정 등의 업무를 맡게 됐다. 

한화제약은 마케팅 조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밝히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출신의 오인수 상무를 영입했다. 

오인수 상무는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등 국내 다국적제약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만성질환 제품 프로모션을 담당한 바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리전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프라이머리 케어 제품 디지털 론칭 등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사진 왼쪽부터 송기석 SK바이오사이언스 실장, 강덕원 일동제약 부사장, 오인수 한화제약 상무, 이한주 GC녹십자 연구개발부분 유닛장
사진 왼쪽부터 송기석 SK바이오사이언스 실장, 강덕원 일동제약 부사장, 오인수 한화제약 상무, 이한주 GC녹십자 연구개발부분 유닛장

일동제약은 올해 3차례나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혁신적인 인사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달 의약품 제조관리 부분을 총괄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출신 강덕원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이재준 전 영진약품 대표를 일동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들였다. 

앞선 3월에는 마케팅 전문가인 이신영 전무를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신영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라이나생명), 일렉트로룩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 동안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았고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강덕영 부사장은 스태슨제약, 지그프리트컴퍼니, 삼성바이오에피스, GC녹십자 등에서 QC, GMP 등의 업무를 담당한 의약품 관리·생산 관련 전문가다. 

이재준 부사장은 미국 컨설팅 기업 AT커니를 거쳐 한국GSK, 동아에스티, 영진약품 대표이사를 지내며 글로벌 분야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 부분에 이한주 디스커버리 유닛장을, 글로벌사업 부분에 윤영준 GSM 유닛장을 영입한 바 있다. 

이한주 유닛장은 SK바이오팜에서 20년간 신약 물질 발굴에 몸담았으며 비보존에서 신약개발연구소장, R&D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윤영준 유닛장은 GSK에서 백신 영업과 마케팅 및 사업 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뒤 GSK 본사 해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삼진제약은 이수민 전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을 마곡 연구센터장(상무이사)으로 영입했다. 

이수민 센터장은 2019년 발족한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을 맡아 다양한 AI 신약개발업체 및 바이오 벤처와 파트너링 협약을 체결하며 효율적인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기업에서 쌓아온 마케팅과 조직개편 등의 경험을 통해 사업을 효율화하고 경쟁력 있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효율적인 영업 전략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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