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약개발 수준 미국과 격차 3.8년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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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약개발 수준 미국과 격차 3.8년 불과"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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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력' 미국·EU·일본·한국 순…"AI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은 미약"
김우연 "신약개발에 AI 기술 접목하는 인프라·데이터 구축 필요"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력이 글로벌 1위인 미국과 격차가 3.8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약개발 연구투자로 1년에 15조 4000억원을 쏟아 붓는 글로벌 제약기업 로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제약산업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데에는 타겟과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인프라가 두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국내에서 진행되는 AI 신약개발 투자비율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뒷받침 될 경우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2022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발전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신약개발 산업 전체 기술력은 미국 대비 78% 수준으로 약 3.8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3대 제약기업(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의 R&D 투자비는 세계 3대 제약기업의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인 로슈(15.4조), J&J(14.2조), BMS(13조) 등은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 비에 투자한다. 반면 국내 제약기업 셀트리온(4000억원), 유한양행(2000억원), 녹십자(2000억원) 등은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투자비에 사용하지만 글로벌 플레이어의 투자비용과 심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신약개발 기술력 또한 미국이 100%를 기존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유럽 93%, 일본 90%, 한국 78% 순을 보이고 있다.

AI 신약개발 투자 1조 2000억원 규모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에게도 글로벌 50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요소가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29개 AI 신약개발 기업 투자 유치 현황을 살펴보면 누적 투자 금액이 6천억 원, 시가 총액을 포함하면 약 1조 2천억 원 규모"라면서 "11개 AI신약개발 기업이 105건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임상 4건, 전임상 40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 시장은 아직은 미성숙한 단계"라면서 "신약개발 단계별 성공사례를 축적하면서 밟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AI와 신약개발 두 전문 영역을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인력 확보 △공동연구 협업 시 원활한 정보 교류 △공공데이터(병원데이터, 기업데이터) 구축과 활용 △AI신약 개발 효용성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이런 제반 상황들이 구축이 된다면 신약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신약개발은 의약화학자가 약물을 직접 디자인해 합성 후 실험으로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면 현재는 AI가 약물 디자인을 하고 의약화학자가 합성과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면서 "미래에는 AI가 약물을 디자인하고 합성과 실험 검증까지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전문 인력 확보와 AI 기술의 고도화, 데이터 활용에 있다"면서 "한국은 디지털 경쟁력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임상시험 점유율도 높은 나라이며 신약개발 경험 역시 높은 국가로 AI 신약개발을 통해 충분히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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