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에 단 1억원 주고 구매한 조현병 후보 FDA 신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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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에 단 1억원 주고 구매한 조현병 후보 FDA 신청 추진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8.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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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나, 후보약물 자노멜린+50년된 트로스피움 복합제 3상 성공

카루나는 릴리에 단 1억원에 판권을 구매한 '자노멜린'의 개발에 성공, 내년 FDA 승인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카루나(Karuna) 테라퓨틱스는 8일 조현병 환자 대상으로 칼엑스트(KarXT/자노멜린+트로스피움)의 위약대비 효과를 살핀 3상 EMERGENT-2 임상에서 1,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23년 중반에 이 임상연구 자료와 추가연구 자료를 더해 FDA에 신약허가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자노멜린(xanomeline) 국내의 특허신청, 연구논문 등 각종 자료에 엑사노멜라인, 사노멜린 등 다양한 발음으로 번역됐다. 원개발사는 노보노디스크, 1990년 릴리가 판권을 확보한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했던 무스카린 작용제다. 

높은 효과에도 불구 부작용 문제를 극복하는데 실패, 경구제제, 경피주사제까지 모든 개발도전은 1998년 이후 중단됐다.

서랍 속의 약물은 카루나가 2012년 릴리로부터 판권을 인수하면서 부활의 가능성을 살피게 된다. 

12년 5월 9일자 증권거래소 공시내용에 따르면 카루나가 릴리에 판권구매 댓가로 낸 선불금은 단 10만달러(당시 환률 기준 약 1억 700만원). 별도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조건상 아직 지급한 금액은 없다. 미, 유럽, 일본 규제기관 승인과 매출에 따라 지급된다.

출처 : 증권거래소 공시내용중
출처 : 증권거래소 공시내용중

칼엑스트(KarXT)의 두번째 성분 트로스피움은 1974년 독일 마다우스(Madaus)사가 독일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요실금 빈뇨 등 과민성 방광치료제다. 무려 50년 가까이 된 약물이다. 

현재 서방제형만 공급되고 있으며 국내를 포함, 대부분 국가에서 단종됐다. FDA 승인은 생츄라(SANCTURA)를 상품명으로 2004년 받았으며 현재 단종된 이후 XR서방제형과 제네릭, 개량신약인 과립제형등만 공급되고 있다. 

트로스피움은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길항제로 자노멜린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상업화된지 50년된 단종된 약물과 개발중단 조합의 개발 첫 단계는 자노멜린 단독투여와 병용투여의 부작용을 살핀 1상부터다. 2016년 진행된 1상(NCT02831231)에서 병용군은 단독군대비 콜린성 부작용을 46% 줄였다.

이같은 스토리를 갖은 KarXT는 긍정적 EMERGENT-2 3상 임상결과를 8일 발표했다.

투약 5주차에 위약과 비교하여 조현병 평가도구인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 총 점수에서 위약대비 9.6점 감소(-21.2대-11.6, p<0.0001)했다.

이외 PANSS 양성, 음성 하위척도 등을 살핀 2차 평가변수도 모두 위약군 대비 개선을 보여줬다.

승인여부의 관건은 부작용. KarXT와 위약군의 투약중단비율은 25%대 21%, 응급이상반응은 75%대 58%, 이상반응과 관련된 중단비율은 7%대 6%로 위약과 유사한 수준이았다.

다만 자살 충동과 정신불연증 증상의 악화, 맹장염 등 심각한 이상반응은 각각 2%내에서 발생했으며 KarXT군에서 위약대비 높았다. 

카루나는 장기안전성과 급성치료 효과를 살피는 EMERGENT-3, 4, 5 등 추가 진행중인 3건의 3상임상 결과는 2023년 1분기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기반으로 23년 중반에 FDA 승인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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